자작시

그시절 그리워

산향김포 2006. 12. 25. 09:35
 

그 시절 그리워

                                  글/산향


둔덕아래 

잿간 지붕 위

철 이른 추석제수용

밤 대추

멍석자리에 널렸다.


개구쟁이들 

마주들 보다가

어느새 

이심전심 


둔덕에서 

잿간 지붕으로

주머니들을 채웠다.


효자라서 

어머니와 나누었다.


우물가 사발통문

어머닌 

범인을 아신다.

어머니가 부르신다.

제발이 저려서

게걸음으로 


손아귀에 잡힌

도둑 효자

모래에 묻어둔

밤 대추 꺼내들고

제자리를 찾아

그리고 빌던 용서

어제 같은데

그 모친 손에는 힘이 없고

그 악동

머리엔 힌 올이 성성


둔덕 아래

그 집은 아직 있는지



2004년 1월 19일 저녁 고향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