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사과나무
산향김포
2005. 7. 10. 20:03
이 집에 이사온 97년도에는 아직 어린 나무 였습니다.
사과밭 옆에서 한 5년 살아본 경험으로 가지도 솎아내고 전지도하고
2-3년 후 드디어 사과가 달리기 시작 하였습니다.
제법 굵어지고 맛도 들어가고 수 량도 제법 되겠다 짐작하였습니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화단은 못쓰게 되고 사과는 다 없어 졌습니다.
남은 것 몇개도 수일 후 마져 따 갔습니다.
태풍에 넘어진 것을 지주를 하여 일으켜 세우고
무거워 보이는 가지를 잘라주고 지난해 2004년 까지 열매를 구경만 하고
먹어 보지 못 하였습니다.
속이 상하여 하는 저를 옆지기가 달랩니다.
오죽 하면 요즘 세상에 사과를 다 따 갔을 것이냐며 ~~~
올해는 2 그루에서 꽃이 서너송이 사과는 한 알 !~~~~~
도둑이 따 갈 것이 없어서 시원하기도 하고 섭하기도 합니다.
하기야 저도 가을이면 산에 가서 밤을 주어 오니 내 사과를 남이 따 간들 비김이지요!!
그런데도 내 것은 아깝습니다.
다행히도 올핸 아까울 것이 없군요
안 달려서가 아니라 달리고 따 가도 아깝지 않은 마음의 풍요가 없어서
제 마음이 모질구나 하면서도 마음의 생각과 감정이 일치가 되질 않는군요!!
오는 해엔 많은 사과가 열리고 따가도 내 먹을 것이 있기를 기대하여 둡니다.
2005년 7월 10일 저녁 산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