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기 목회자 예수 제자훈련학교
Discipleship Training School for Pastors
예 몽 팀
단기 현장 실습 보고서
사역기간 : 2003년 6월 9일(월)-26일(목)
사역장소 : 몽골(울란바타르, 바양골 )
섬기는이 : 전 봉 길
팀원형제 : 차기섭 고대규 조성원 허 진 이성재
자 매 : 이신호 이기화 강순이 김 희
차 례
팀 사진 .................................. 1
차 례 .................................. 2
리더의 글 ............................... 3
업무분담 ................................. 4
팀에게 주신 말씀 ..................... 5
몽골에 대한 일반 정보 .............. 7
일정표 .................................. 10
실습일지 ............................... 11
팀원들 격려의 글 ...................
현장실습을 다녀와서
리더 고대규형제
연한 풀처럼 복음이 자라고 있는 몽골의 초원은 마음에 새겨져 천국의 아름다움을 볼 때까지 잊지 못할 장면들이다. 그 풍성하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 속을 달리던 먼지덩이 차량의 초원여행, 평화라는 말이 따로 필요 없는 초원의 가축들의 한가로움, 꽃보다 고운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몽골을 찾은 예몽팀원들의 잘 어울려진 다양함과 독특함, 나그네 방문자를 반기며 최선의 것으로 접대하며 복음을 받아들이는 몽골인들의 순수함과 찬양을 하며 춤추는 그 아름다운 열정들, 그 속에서 그들의 성숙과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몽골에 복음의 여린싹을 자신의 희생으로 키우는 잘 훈련되고 헌신된 선교사님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수고가 몽골의 내일은 소망이 있음을 의심치 않게 한다.
경작하는 논밭이 없어도 먹고사는 나라 우리가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을 때도 고기를 먹은 나라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나라 3주를 머물면서 4개의 마을과 수도를 본 것외엔 오로지 초원 그리고 그 속에 한가로운 가축과 달리는 말들, 눈여겨 보면 그 속에 이름모를 야생화의 뽐내는 자태와 하늘을 향하여 솟아 오른 나무들의 웅장함, 처음보는 사람에게 십년지기인양 자기 말을 타도록 허락하는 여유로움과 넉넉함 빨리빨리가 없는 삶의 여유 등 이방인의 눈에는 마냥 아름답고 넉넉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넓은 초원의 나라 그리고 무한한 희망이 있는 나라 예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할 나라 그 몽골은 이제 우리 예몽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몽골을 품게 되었습니다.
권기호 선교사님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할 때에 “마음에다 찍어 가십시오” 하시던 말씀대로 예몽의 마음에 몽골을 새기고 몽골의 선교를 위하여 기도하는 주님의 일군들이 되십시오
그 현장에서 주님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그 현장에서 주님의 이름이 높아지시도록!
그 현장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도록!
그 길로 인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03년 7월 12일
예몽팀 업 무 분 담
팀 장 : 전 봉 길 간사
리 더 : 고 대 규 형제
헬퍼리더 : 이 성 재 형제
회 계 : 이 기 화 자매
찬양인도 : 조 성 원 형제
율 동 : 김 희 자매
주 방 : 강 순 이 자매
간 식 : 이 신 호 자매
시간관리 : 조 성 원 형제
데 코 : 강 순 이 자매
물품관리 : 차 기 섭 형제
건강관리 : 김 희 자매
사 진 : 허 진 형제
비 디 오 : 허 진 형제
작 업 : 차 기 섭 형제
체 조 : 이 기 화 자매
팀에게 주신 말씀
사 60:1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빌 4: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팀원 개인에게 주신 말씀
전봉길 팀장 - 수 1:9
내가 네게 명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차기섭 형제 - 갈 1:5
영광이 저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고대규 형제 - 빌 4: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조성원 형제 - 시 18:1-2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허 진 형제 - 엡 1:10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 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성재 형제 -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이신호 자매 - 시 23:1-6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이기화 자매 - 요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강순이 자매 - 사 41:10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김 희 자매 - 눅 10:19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몽골에 대한 정보
1. 국 명 : 몽골(Mongolian Republic) - “용감하다”라는 뜻이다.
몽고는 중국에서 비하해서 부른 이름이다
2. 수 도 : 울란바타르(Ulaanbaatar)
3. 공용어 : 몽골어 / 문맹률 : 20%
4. 종 족 : 몽골족 90%, 카자흐족 4%,
러시아인 2%, 중국인 2%
5. 몽골의 지리와 기후
몽골은 소련과 중국 사이에 북위 41°35'-52°09' 위치한 내륙국으로, 면적이 남한의 16배인 약1,566,500 km2 인데 남북거리가 1,263 km, 동서 거리가 2,405 km에 이른다1). 평균 고도가 1,600 M의 고원 국가로 그중 40%가 산악 지대이며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형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국토 중앙과 서쪽에 서울시 면적의 몇배나 되는 아름다운 호수들이 몇 개가 있고, 그 가운데는 바닷물 성분과 같은 호수도 있다. 가끔 지진도 경험된다. 동남쪽에는 알타이 산맥이 있고 서남쪽에는 고비사막이 있는데 국토의 21%에 이른다. 국토의 71%가 초원(스텝)이며, 8%가 산림이다.
수도인 울란바타르가 해발 1,350 미터, 전체 평균해발 1,580 미터의 고산지대로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알타이 산맥에 있는 해발 4,374 미터의 후이튼 산이고 가장 낮은 곳은 해발 552미터의 후흐 호수이다.
몽골은 강력한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고, 겨울과 여름의 기온차가 크며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상대적으로 겨울이 10월 중순에서 3월까지로 길며 여름은 7,8월로 짧다.
평균기온은 겨울에 -35℃, 여름에 +25℃로 연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만 몽골은 습기가 없고 건조하여 체감온도는 우리의 겨울보다 약간 더 추운정도이다. 1년에 250여일 정도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를 볼수가 있다. 또한, 몽골은 연평균 100~200㎜ 의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풀이 자라는 최적의 조건이 형성되며 바람의 연간 평균속도는 2~3m/sec 이다.
울란바토르의 월평균 기온(℃)
월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평균 |
기온 |
-26.1 |
-21.7 |
-10.8 |
0.5 |
8.3 |
14.9 |
17. |
15. |
7.6 |
-1.7 |
-13.7 |
-24.0 |
-2.9 |
따라서 외부 활동 가능한 시기가 1년중 5개월밖에 안되기 때문에 자연 생산성이 떨어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와 싸워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동서의 길이가 2,392 km, 남북의 길이가 1,259 km 이며 서쪽에는 1,500 km에 달하는 알타이 산맥이 위치하고 있어서 북쪽에는 산림이 많고 남쪽에는 사막, 나머지는 평지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국토의 90%가 목초지, 사막, 산, 10%가 산림)
6. 인구 : 2,650,000 명(2001년) 경제활동 인구는 95년도에 839,800 명이고 이중 실업자는 45,100 명으로 5.4%의 실업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전체인구의 53%가 도시에, 47%가 시골에 살고 있으며 여자와 남자의 비율은 49:51 정도 이다. 인구밀도는 1 평망미터에 1.4명으로 매우 낮다.
7 종교 : 전체 인구의 90% 정도가 티벳 불교인 라마교 및 미신을 믿고 있으며, 6%가 이슬람을 믿고 있고 신자의 대다수가 남서쪽에 살고 있다. 기독교는 0.5%.
8. 정치, 경제, 군사 무역 : 몽골은 1921. 07.11 중국으로부터 독립하였고 1990년 구 소련의 멸망과 민주개혁으로 인해 사회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되었다. 사회주의 공화제 1990년 구 소련의 멸망과 민주개혁으로 인해 사회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되었다.
정부형태 : 대통령 중심제
군대 : 육군 7,500명, 공군 800명(2001년)
동맹 : 몽골․러시아 우호협력조약(66.1)
원수 : 바가반디(Natsagiin Bagabandi)대통령
(2001.4.4 재선)
엥크바야르(Nambaryn Enkhbayar)(2000.7 취임)
GDP : 47억불(2000년), 1인당 GDP 1,780불
무역 : 수출 23,300만불(양피, 가죽제품, 양모)
수입 42,600만불(기계, 연료, 의류)
주요 산업 및 무역도시는 울란바타르, 다르항, 에르데네트, 초이발산, 사인스한드, 수흐바타르, 자민우드 등이다. 몽골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나라이다. 석탄, 구리, 몰리브덴, 금, 은, 우라늄, 카페트, 천막, 캐시미어, 낙타 이불등이 주요 생산 품목이고, 현재 3,000개의 개인회사와 520개의 주식회사가 등록되어 있다.('97) 생산분야에서는 전체의 31%가 식품, 16%가 곡식, 14%가 섬유, 5.2%가 가죽, 5.1%가 목제가공, 2%가 수공에 종사하고 있다.
11. 행정단위 : 21개의 아이막(도 단위)과 334개의 솜(면 단위) 1개의 수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아이막에는 터우(중심, 도청소재지)라는 도청소재지가 있다.
12. 근무시간
관공서 09:00~13:00, 14:00~18:00 (토: 09:00~13:00)
은 행 09:00~12:00 14:00~16:00 (토: 09:00~13:00)
상 점 10:00~18:00 (토: 10:00~15:00)
시 장 10:00~19:00
13. 시차 :시차는 한국과 비교해 몽골이 1시간 늦다. 그러나 4월 1일 전후의 일요일부터 10월 1일 전후의 일요일까지 Summer Time이 실시되어 한국과의 시차는 없어진다. 국제적으로 몽골전국이 동일시간대에 포함되지만, 국내에서는 동부와 서부에서 각각 1시간씩의 시차가 발생한다.
14. 화폐단위
투그릭으로서 98년 10월 현재 환율은 1$ = 850 tg 이며 화폐의 종류는 1tg, 5tg, 10tg, 20tg, 50tg, 100tg, 500tg, 1,000tg, 5,000tg, 10,000tg의 지폐가 통용되며 동전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15. 전기규격 : 220V/50Hz를 사용하나 전압차가 심하여 기기의 사용시 주의를 요한다.
16. 관광 : 6월에서 9월까지가 적기이다.
17. 평균임금 : 26,000 투그릭(96년 현재)
18. 의식주 및 생활환경
1) 의식주 : 이들의 주식은 육류와 유제품이다. 이들은 낙타젖을 발효한 쿠르드 요구르트와 타라그 치즈, 말젖을 발효해 만든 국민적 음료인 아이라그 또는 쿠미스를 마신다. 세계에서 고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이들은 보통 4인당 1가족이 하루 1kg정도의 양고기를 먹는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귀하다.
2) 시장 가격
버스요금 : 50, 거리에 관계없음, 전기버스, 일반 시내버스 두 종류가 있음.
택시요금 : 1Km에 130 (기본요금 없음) 어느 차나 손들어 서는 차는 모두 택시 영업을 하는 것임. 한국과 합작한 택시 회사가 96년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함(몽코 택시회사, MON-KOR)
점심식사비 ; 500 -1,000 (일반 식당), 호텔 또는 관광식당 3,000 - 5,000
집세 ; (방2개, 거실 부엌 포함된 아파트, 난방이 비교적 잘 됨.)
월 200-300 $(보증금 없이 3개월에서 1년치를 미리 납부함)
호텔은 1급 호텔(몽골 수준)은 1일 60 - 150 $,
2급 호텔 30 - 70 $, 3급 호텔은 10- 20 $ 임.
복사비 A4 1장당 25 - 30으로 시내 몇 군데 생겼음.
소고기 ; 1 Kg 700 -1,000,
돼지고기 ; 1 Kg 1,000 - 2,000
현장실습 일정표
6/8(주) : 파송 예배 - 홍도평교회 저녁 7시
6/9(월) : 인천공항 이륙7:45
울란바타르 도착10:50
ywam base 도착11:05
6/10(화) : sum연습, 사역준비, base예배 참석
6/11(수) : 바양골교회 도착 12:40 전도 집회
6/12(목) : 전도집회(바양골교회), 마을전도
6/13(금) : 전도집회(바양골교회), 마을전도
6/14(토) : 전도집회, 애찬식, 베이스도착22:35
6/15(주) : 울란바타르 시내 반석교회 13시예배 참석
6/16(월) : 안식일, 앞으로 일정계획
6/17(화) : sum연습 반석교회, 성경세미나,(영적전투)
6/18(수) : 반석교회, 성경세미나(하나님의 성품),
sum연습
6/19(목) : 땅밟기 - 자이승 기념탑, 반석교회,
성경세미나(충성)
6/20(금) : 베이스주변지역전도, 반석교회세미나(성령론)
6/21(토) : 땅밟기- 역사박물관, 수흐바트라 광장,
간등사, 톰자흐 재래시장
6/22(주) : 반석교회 예배 및 애찬식,
베이스 애찬식(선교사들과 몽골사역자위해서)
6/23(월) : 테럴찌 국립공원(땅밟기)
6/24(화) : 울란바타르 시내 문화 체험
6/25(수) : 가족의 시간(배우자에게 편지쓰기),
평가회.
6/26(목) : 울란바타르 출발 12:40,
인천공항 도착 3:30
6월 8일(주일) D-1일 홍도평 교회 파송 예배
대망의 현장실습을 하루 앞둔 주일 오후, 리더 고대규 형제가 담임하고 있는 김포시 홍도평야에 위치한 홍도평 교회로, 공포의 외인구단이 모이듯이 예몽팀이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서서히 모여들고 있었다.
예몽팀은 홍도평교회 집사님들이 준비한 저녁식사에 확실한 은혜를 받는다. 막 잡은 소고기 생구이와 여러 가지 음식들이 예몽팀의 위장충만과 성령충만을 돕는다. 앞으로 잘 먹이겠다는 주님의 싸인인가? 아니면 미리 영양을 보충시키려는 주님의 싸랑인가?
저녁7:30분 홍도평교회 찬양팀의 신나는 찬양과 함께 예몽팀 몽골 현장실습 파송예배를 시작했다.
빨간 벽돌, 아름다운 교회에, 멋을 아는 고대규 형제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성전이다. 모든 성도들이 현장실습을 떠나는 목사님부부와 예몽팀을 격려하기 위해서 헌신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린다. 고대규 형제가 사회를 보고 허진 형제가 기도를 드렸다. 팀장 전봉길 간사가 신명기 16장 13-17절의 본문을 근거로 해서 현장실습에 임하는 자세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였다. 그 핵심은 오직 감사로 현장실습기간을 승리하자는 말씀이다. 몽골어로 “예수 싱 네레르-예수이름으로” 찬양을 올리고 부채춤- 거룩한 성전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다. 성도들은 목사들의 망가진(?) 모습에 진한 은혜를 받는가 보다. 차기섭 형제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예배를 마치고 9:30분부터 공동짐을 포장하기 시작하였다. 선교지에 간다는 소식을 들은 주변의 성도들을 통해서 예몽팀에게 들어온 구제품(운동화, 아동복, 츄리닝, 헌옷, 학용품, 약품)이 많아서 짐싸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생각하며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었다. 준비성이 철저한 물품관리를 맡은 차기섭 형제가 이쁜 핑크빛 이름표와 빨간끈을 정성껏 준비해 와서 예몽팀의 모든 짐에 묶고 표시 하여 공항에서의 짐분실을 확실히 막을 수가 있겠다. 공동짐을 다 꾸리고 나니 12시가 넘었다. 취침 시간, 교회 사택의 사정을 빙자하여 김포건강랜드(불가마)로 원정 취침을 갔다.
6월 9일(월) 현장 실습 제 1일
새벽 3시 30분 기상! 딱딱하고, 시끄럽고, 춥고, 잠자리가 불편했지만 사명감으로 모두 충만한 예몽팀의 모습이다, 김희 자매는 어린 두 아이(32개월 ,18개월)들 얼굴만 오락가락하다가 꼴딱 철야를 했단다.
홍도평 교회의 충성된 집사님과 한 신실한 청년형제(현재 신부 찾고 있음)의 봉사를 힘입어 06:00시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 로비 짐 보내는 곳에서 몽골 독수리팀과 만나 고향 사람 만난 것처럼 반갑게 인사했다. 이른 새벽 우리들을 배웅 하기위해 나온 박계현 교장선생님이 준비해온 음료수를 마시면서, 팀원들은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아비의 심정을 느낀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 “기도 하겠습니다”
짐을 보내는데 구제품이 많아서 두팀이 합하여 180Kg나 초과가 되었다. 팀당 35만원씩의 벌금을 물게 되었다. 비록 돈이 아까웠지만 하나님의 은혜에 비하면 이정도야 아무것도 아니겠지.
7시 40분 울란바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자리는 여유가 있어 뒷자리에서 누워간 형제들도 있었다. 팀원들은 묵상을 하기도 하고 어제 밤에 못잔 잠을 보충하기도 하면서 평화스러운 분위기로 여행을 하였다. 몽골은 비행기 도로도 비포장이라고 누가 그랬는데 가끔 그것이 유언비어가 아님을 확인하였다.
10시 50분 울란바타르 공항에 도착하였다. 몽골 수도의 공항이지만 시골 공항같은 초라한 모습이다. 어쨌든 많이 걷지 않아서 좋았다. 짐을 검색하는데 역시 우려했던 데로 짐을 검색하겠다고 풀라고 한다. 가방이 아니라 커다란 박스가 많기에 그렇다. 날카로운 눈매에 사납게 생긴 나이든 여직원이 인상을 쓰면서 손가락으로 짐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팀원들은 밖으로 나갔고 몇 명의 팀원들은 공동짐을 갖고 대기 하고 있었다. 이때 독수리팀을 가이드하기 위해 마중 나온 박혜영 선교사가 어떻게 들어 왔는지 짐 검색대까지 들어와서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들을 안심 시킨다.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지만 그 여직원과 대화한 박선교사는 우리가 가져간 운동화 한 켤레를 몰래 전달하니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우리는 검색대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주의 사자들을 누가 건드려?
공항 밖에서 예몽팀을 마중 나온 권기호 선교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짐을 싣는다. 대기 중인 버스는 이런 차도 달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으로 낡은 버스였다. 독수리팀과 함께 버스를 타고 YWAM 베이스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넓은 초원에 푸르른 풀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다. 약간 말라 보이는 소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너무나 태양이 강렬하여서 선글라스 없이는 창밖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공장이 거의 없고 공해가 없어서 태양광선이 강렬하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주변의 마을이 보이는데 낡은 판자촌과 낡은 아파트들의 모습이다. 60년대 대한민국을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다.
모두들 몽골의 모습을 처음 보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공항에서 북쪽으로 15분 정도 가니 베이스에 도착했다. 힌색 2층 건물인데 마당이 넓다. 시골 국민학교같은 모습인데 전에 군부대였고 그 다음에 러브호텔로 쓰던 건물을 1달전에 예수전도단에서 베이스로 구입하였다고 한다.
오후1시 몽골에서의 처음 점심을 몽골식으로 먹었다. 약간 된밥에 감자 으깬 것, 양배추 샐러드, 소고기 요리인데 모두 괜찮다고 한다. 약간은 느끼했지만 이 정도는 각오 한 듯 모두 감사함으로 맛있게 식사를 한다.
1시 30분 예몽팀과 독수리팀, 선교사님들, 베이스를 섬기는 몽골 현지인 스텝들이 서로 소개하면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예수님 안에서는 처음 만난 형제자매들도 한 가족 같은 분위기다.
2시 10분 독수리팀을 다르항으로 보내고 가져온 짐들을 정리하고 구제품을 분류 했다. 강순이 자매와 김희 자매가 아름답게 우리가 거할 식당겸 강당을 데코를 하였다.
데코를 맡은 강순이 자매는 데코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와서 삭막한 실내 공간을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완전히 변화 연출하여서 함께 거하였던 cdts팀의 칭찬과 부러움을 샀고 우리팀에는 현장 실습 기간 내내 편안함과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이기화 자매와 이신호 자매는 주방을 정리한다. 저녁식사는 주방담당인 강순이 자매가 두통을 무릅쓰고 담당이기에 김희 자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여 18시, 맛있는 참치찌게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권기호선교사에게 몽골 이야기를 들었다. 몽골은 아파트 이외에는 수도가 없고 하수도도 없다. 건물은 방수와 방음이 안 된다. 화장실에서 물을 바닥에 흘리면 절대로 안 된다. 반드시 아래층으로 새기 때문이다.
19시 30분 두통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강순이 자매를 제외한 팀원과 CDTS팀과 함께 강당에 모여 몽골에 온지 10년이 된 백효찬 선교사로부터 몽골 선교 비전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 그분의 진지한 자기 간증과 선교의 열정에 큰 은혜를 받았다. 주의 사항에 대해 들으면서 몽골에 대해서 많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팀원들은 피곤해서 2시간 가까이한 백선교사의 강의를 매우 힘들어했다.
몽골은 저녁 해가 밤10시가 넘어야 진다. 그래서 시계가 없으면 저녁을 먹었는데도 점심을 먹은 것 같고 시간을 분간하기 힘든 나라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가 쓰던 식당에 전기가 없었는데도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다.
10시 20분 서로 서로 손을 붙잡고 일어서서 한 목소리로 중보기도를 올린다음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저녁이 되자 추워지기 시작하였다. 몽골은 우리나라로 치면 초봄에 해당 되는 계절이었다. 날씨가 예상보다 많이 추워서 모두 구제품으로 가져온 헌옷중에서 오리털 파카등 겨울옷들을 찾아서 껴입고 잤다. 만약에 구제옷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주님 감사합니다.
6월 10일(화) 현장 실습 제 2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옷을 껴입고 잤지면 밤새 추워서 고생한 형제자매들이 있다. 그래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체조시간에 참석하기 위하여 마당에 집합하였다. 몽골의 첫 번째 아침이 맑고 신선하다. 전직이 에어로빅 강사가 아닌가를 의심케 하는 이기화 자매의 시원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몽골에서의 첫 번째 묵상시간, 모두들 참 진지하다. 몽골에는 아침을 먹는 다는 말이 없다. 아침을 마신다고 말한다. 빵 몇 조각에 차 한 잔이 끝이다. 처음으로 몽골 빵을 밋밋한 맛의 몽골 버터를 발라 먹었는데 무공해 통밀 빵 맛이 구수하다. 몽골에서 아침 식사에 특별한 즐거움을 준 것은 고대규 형제가 간식으로 가져온 누룽지를 끊인 숭늉이었다. 그 개운함과 시원함을 어느 팀이 누릴 수 있었겠는가? 주님의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하였다.
중보 기도시간, 주님은 언제나 우리 팀을 찾아 오셔서 위로 하셨다. 조국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기도 할 때 모든 팀원들의 눈마다 은혜의 눈물을 주셨다. 특별히 주님만을 의지하며 암으로 투병중인 허진 형제의 김미자 자매를 생각하며 기도 할 때는 더욱 간절히 한마음으로 기도 하게 하셨다.
자매님들이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에 형제들이 뒷마당으로 가서 몽골 소년과 함께 미니 축구를 하였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힘이 들었다. 울란바타르의 평균고도가 1350 미터라니 당연한 것이다.
베이스 식당에서 해준 볶음밥을 미리 준비해간 맛있는 열무김치에 먹고 차 한잔을 즐기는 시간, 이기화 자매는 솔로로 와서 팀장과 파트너가 된 허진 형제를 허진 자매라고 농담 삼아 부르다가 한방 당한다. “한번만 자매라고 부르면 꼭 껴안아 버릴꺼예요” 모두 하하하
오후에는 sum연습(부채춤)을 하였다. 예몽팀의 팀웍이 조금씩 성숙해 가고 있다. sum연습을 마치고 모두 낮잠의 시간을 가졌다. 자매들은 어제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는지 일어나지 않고, 형제들은 베이스의 뒤편 강가로 산책을 나갔다. 우리 팀원들이 가는 길에 몽골 청년들이 몰려든다. 괜한 위협감을 느꼈지만 그들은 철망을 그물 삼아 강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으러 왔던 것이다. 아름다운 들꽃이 피어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이성재 형제는 “희야와 함께 왔어야 하는데” 하며 자매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초원과 말들이 어우러지고 자세히 살피면 아주 작은 꽃들이 돌밭이나 풀속에 종류별로 무리지어 피어 있는 아름답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평화가 있는 강변이다. 이 곳에 주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이 있으면 금상첨화이리라.
자매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형제들이 베이스 마당에 모여 족구를 하였는데 이성재 형제는 선글라스를 쓰기 위해서 벗어 놓은 안경을 분실하여 실습기간 내내 불편하였다. 안경이 혼자 어떻게 갈수 있을까?
저녁에는 권기호 선교사가 인도하는 저녁예배를 드렸다. 오랜 예수 전도단 강사 경력에 맞게 시원시원한 말씀에 힘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나그네로 살고, 열방으로 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씀이, 진한 감동으로 예몽팀의 가슴에 울리는 시간이었다.
저녁에는 가족의 시간을 가졌다. 서로 감사의 제목을 찾으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감사의 제목을 찾으면 찾을수록 기쁨을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6월 11일(수) 현장 실습 제 3일
드디어 시골교회로 사역을 가는날. 약간의 긴장을 느끼며 5시 45분에 모두 기상하였다. 8시 50분 바닥이 높고 전면의 모습이 꺼벙이 같이 생긴 러시아 군용으로 쓰였던 푸르통 9인승 승합차 2대에 나눠 타고 바양골을 향하여 출발 하였다. 그 차는 정말 보기에 민망 할 만큼 낡았다. 모두 말은 안했지만 가슴이 철렁 했을 것이다. 이런 차를 타고 어찌 3시간을 갈까? 김희 자매는 두려운 마음에 멀미약을 챙기고 벌써부터 비타민제와 과자를 챙기는 팀원들이 보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마을 모습, 처음 공항에서 들어 올 때 보지 못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은 시원한 골프장의 모습이지만 주택들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게 너무 낡은 판자촌의 모습이다. 시내에 있는 반석교회에 들려 시골 교회에서 우리팀을 도와줄 청년들을 태우고 시내를 통과 하였다. 시내를 통과 하자 비포장 도로가 나오는데 정말 심하게 울퉁불퉁한 길이었다. 그래도 기사는 마치 곡예를 즐기듯 운전을 하고, 그 와중에도 몽골 자매들은 잠을 자고 있다. 차가 낡아서 먼지가 차 속으로 마구 들어와서 깔끔한 팀원들을 불편하게 하였다 그래도 모든 팀원들은 불평 없이 즐거워한다. 나중에는 산속을 통과 하는데, 길이라고 볼 수도 없는 곳을 올라가는 승합차가 자랑스러워 보인다. 권기호 선교사가 이차를 타고 이 험한 산길을 매주 다니며 시골교회를 섬긴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힘이 들까 생각했다. 하루빨리 권선교사가 기도하고 있는 좋은 겔로퍼 짚차를 주님이 주시길 기도하였다. 산속 깊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넓은 야외 화장실을 마음껏 사용하였다. 산을 넘어 내려가니 아름다운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드문드문 말과 양떼가 풀을 뜯고 몽골의 이동식 천막집 겔이 보인다.
넓이를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초원에 눈이 모자라도록 핀 야생화에 취하여 탄성을 발하는 팀원들 속에 관광을 포기하고 오로지 사역만을 준비한 예몽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보너스를 보게 한다.
처음 보는 초원의 풍경이지만 낮 설지 않고 정이 가는, 각가지 야생화 무리로 카펫트를 깔아놓은 초원을 지나서 12시 40분 드디어 바양골 교회에 도착했다. 15평 정도의 낡고 작은 흙집이다. 울타리는 서부영화에서 나오는 목장의 울타리 같은 통나무로 만들었고 마당은 잡초와 잔디가 덮여 있다. 마당 끝에는 푸세식 화장실이 하나 있다. 교회 내부에는 엉성하게 만든 나무의자들이 몇 개 놓여 있는 것이 전부다. 바양골 마을은 7-80가구가 사는 마을이다. 요즘 날씨는 러시아 국경에서 일어난 산불 때문에 안개가 낀 것처럼 계속 흐리다.
예몽팀은 신속하게 신라면을 끓여 먹고 2시 30분에 첫 번째 전도집회를 시작하였다. 몽골 청년들의 찬양이 은혜 스럽다. 예몽팀 큰 형님 차기섭 형제가 어려운 통역 설교의 테이프를 끊었다. 예수 그리스도와 영생이라는 제목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말씀을 전하고 에스더 통가 자매가 통역을 하였다. 동네 성도 17명이 참석하였는데 눈빛을 반짝이며 순한 양처럼 진지하게 말씀을 듣는 태도가 아름답다. 권선교사의 영접기도 초청에 모두 일어나 기도를 따라 하고 예몽팀의 안수기도를 받았다. 하나님의 은혜, 크고 감사합니다.
20시 40분 중보기도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6월 12일(목) 현장 실습 제 4일
밤새 벌벌 떨었다. 콧물이 줄줄 흐른 자매도 있다. 새벽날씨가 상당히 추웠다. 어젯밤, 성전의 의자를 치우고 차가운 마루바닥에 양탄자 깔고, 은박지 깔판 깔고 침낭속에 들어가서 잠을 잤는데 대부분 여름용 침낭을 가져왔고 건물이 허술하기에 추웠다. 두꺼운 침낭과 두꺼운 깔판을 가져오라고 선교사님이 분명히 경고 하셨건만 설마 이렇게 추울 줄은 아무도 몰랐다.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시냇가에 가서 흐르는 시냇물로 세면을 하고 체조를 했다. 강순이 자매는 물이 너무 차가워서 뼈가 저린다고 비명을 지른다.
오전에 sum연습을 하고 중보기도를 하는 시간, 시장에 갈 회계 이기화 자매를 태우러 마차가 도착했다. 바양골에 오기 전 화요일날 충분히 시장을 보지 못했기에 주말까지 버틸 음식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났다. 자매들이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형제들은 교회 현관바닥 보수 작업을 하였다. 차기섭, 고대규형제, 전봉길간사는 과거에
성전을 건축해본 솜씨들이 있기에 능숙한 솜씨로 바닥을 정돈하고 벽돌을 깐다. 깔끔한 조성원 형제는 그 시간에 쓰레기를 태우고 오늘 말씀을 전할 허진 형제는 설교를 위해 기도하러 어디론가 사라졌다.
오후가 되니 어제보다 일찍 주민들이 예배를 참석하려고 모이기 시작 한다. 그런데 이기화 회계자매가 와야 될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지 않아 걱정이 된다. 특히 조성원 형제는 더 안절부절한다.
허진 형제가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가?”란 제목으로 설교를 시작할 때 이기화 자매가 돌아왔다. 예몽팀은 모두 예배와 설교하는 형제를 위해서 뒷자리에서 손을 들고 중보기도를 했다. 허진 형제의 뜨거운 설교에 모두 은혜를 받고 영접기도를 따라한다. 몽골 영혼들의 순수함이 진정으로 느껴진다.
오늘은 설교가 짧아 시간이 남으니 그냥 보내기 섭섭하다고 선교사님이 우리 팀에게 FP크레이션을 인도하라고 부탁하신다. 총대는 제일 젊은 이성재형제에게 돌아갔고 준비도 없이 즉흥적으로 레크레이션이 시작 되었다. 집으로 가고 남은 몽골의 청년들과 예몽팀의 일부가 섞여서 10명씩 청백 두팀으로 나누었다. 응원전을 시작으로 짝짓기, 풍선불기, 풍선등에 끼고 달리기, 막대기로 병 몰고 돌아오기, 닭쌈을 하였는데 몽골의 따가운 태양빛이 뜨거운 줄도 모르고 열심히 뛰는 모습들이 얼마나 신이 나고 아름다운지....
몽골 청년들을 모두 보내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갑자기 조성원 형제가 팀원들을 집합시킨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 것이 왔나? 이기화 자매가 혼자 시장가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했던 조성원 형제는 자매와 함께 시장에 가고 싶었는데 팀원들의 반대로 자매를 혼자 보내고 마음이 상했던 것이다. 올 시간에 오지 않고 늦게 돌아온 자매의 모습이 누렇게 떻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말이 오고 가는 길 내내 방귀를 뀌어 가스 중독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호막 없는 마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몇 시간 동안 덜컹거리고 몽골의 모든 먼지를 뒤집어쓰고 돌아온 자매를 보니 형제의 가슴에 불이 올라 왔나보다. 먼 이국땅에서 자매가 돈주머니는 지녔고, 어디인지도 모르고, 연락도 안 되는 시골길에 말도 안 통하는 몽골마부와 통역하는 몽골형제와 동행은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불안했었던 것이다.
리더형제가 용서를 구하고 사과하니 서로 안고 화해하고 위기를 넘겼다. 잠시 후에 마부 아저씨가 말을 2마리 데려왔다. 권선교사가 우리 팀원들에게 말을 한번씩 타보게 하려고 부탁을 했단다. 몽골은 말 한 마리에 15만원 밖에 안하고 4살짜리 어린아이 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단다. 마부의 도움을 받아서 모두 긴장하면서 말을 타본다, 한번 씩 타보니 모두가 재미있어서 또 타고 싶어 한다.
저녁식사는 들판에 피어있는 민들레를 뜯어와 불고기 쌈을 해먹고 힘을 냈다. 식사후 3팀으로 나누어 마을 전도를 나갔다. 비닐봉지에 사탕을 싸고 피부 연고를 주머니에 넣고 토요일 잔치에 초청장을 들고 나갔다. 팀마다 다른 지역에 가서 다른 대접을 받았고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요거트, 수태차, 하르차, 사탕, 과자 등을 대접받고, 대화를 나누고, 축복기도를 해주고, 초청장을 주고, 주님 사랑을 전하고 돌아왔다. 모든 주민들이 정말 순수하게 마음을 열고, 우리 팀원들의 말을 들어주었고, 토요일 날 교회에 올 것을 약속 했다. 우리들은 은혜가 충만하여 기쁨으로 교회에 돌아왔다. 교회 마당에 둘러 앉아 마른 소똥 주어다가 소똥 캠프화이어를 했다. 감자를 구우며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몽골 청년의 기타 소리가 바양골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오늘도 함께 하신 주님 사랑합니다.
차기섭 형제가 인도하는 중보기도 시간, 어제의 일들 때문에 상한 마음들을 주님 앞에 내어 놓고 마음을 풀면서 눈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보기도를 마치고 부부끼리 5분간 안마의 시간을 가지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을까?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빗방울이 반갑게 떨어지는데 아쉽게도 몇초를 가지 않는다. 점심은 맛있는 수제비를 해먹고 오후에 세 번째 전도집회를 드렸다. 오늘 설교는 이성재 형제다. 예몽팀들은 회중의 뒤편에서 열심히 중보기도를 드린다. 마을 주민 23명이 참석하여 간중과 복음을 열심히 듣고 모두 일어나 영접기도를 드린다. 주님 우리를 써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배 후, 구제품으로 가져온 옷을 선물로 나누어 주고 기쁨을 함께 하였다. 오후에는 sum연습을 하고 저녁에는 에스더 자매가 먼저 갔기에 두팀으로 나누어 동네 전도를 나갔다. 필자는 몽골형제 바쓰까가 인도하는 팀을 동행하였다. 먼저 언덕위 마부아저씨 집을 방문하였다. 자녀들은 교회에 나오지만 부부는 아직 나오지 않는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그 유행가가 딱 어울리는 집이다.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대접 받았는데 매우 시원하고 맛있다. 칭찬의 명수 고대규 형제가 칭찬을 하면서 전도를 한 후, 사탕과 피부연고를 선물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내일 만날 것을 약속하고 일어났다. 다음으로 이웃집에 방문하니 음식을 만드는 중인데 냄새가 특이한 향내가
약간 역겹다. 설마 저거 먹으라고는 안하겠지? 겁이 난다. 다행이 아무 일 없이 전도를 마치고 동네 초등학교와 관리하는 아주머니를 찾았다. 그곳에서 다른 팀을 만나서 합심하여 축복기도하고 선물을 주고 내일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저녁9시 50분, 팀과 헤어졌던 조성원 형제와 이기화 자매 부부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잠시후 몽골 청년이 달려와 우리를 부른다. 우리가 가보니 이기화 자매가 부부사이의 문제로 인하여 쇼크로 쓰러져 있고 조성원 형제는 어쩔줄을 모르고 있다. 가정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다루심이 있는 것 같다. 팀원들이 합심으로 기도하고 선교사님이 업고 성전 숙소로 돌아왔다. 모두 모여 기도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바양골의 밤은 산골이라서 그런지 매우 적막하였다. 일명 “바양골 사건”도 어둠에 뭍혀갔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6월 14일(토) 현장 실습 제 6일
묵상을 나누는 시간, 건강을 회복한 이기화 자매가 눈물로 회개하고 팀원들에게와 남편 조성원 형제에게 용서를 빌었다. 이것이 조성원 이기화 부부를 회복시키는 바양골 사건의 절정이다. 26년간 살면서 이기화 자매는 형제에게 한번도 잘못을 빌어 본적이 없었다고 조성원 형제가 나중에 고백 하였다.
성령님의 역사로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굴복한 이기화 자매가 형제와의 주안에서의 관계회복을 위하여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형제의 막힌 마음의 문이 열리고 이날 이후로 부부 관계가 신혼으로 돌아가는 대역사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할렐루야!(성령안에서 공사중!)
아침식사를 막 시작하는데 마부 아저씨가 양을 3마리 묶어서 가져 왔다. 점심에 있을 애찬식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자매들은 끔찍하다고 성전에 머무르고 형제들은 양 잡는 장면을 보기 위하여 모두 식사를 멈췄다.
마부 아저씨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손바닥 길이만큼 양의 명치 아래를 칼로 째고 한손을 깊숙이 집어넣어 심장의 혈관을 끓고 목을 누르자 양은 꽥 소리도 없이, 발악도 없이, 호흡만 헐떡이다가 힘없이 머리를 옆으로 재낀다. 피한방울 양가죽에 묻히지 않고 가죽을 벗겨내고 내장을 꺼내고 피를 떠낸다.
형제들은 숙연한 자세로 양잡는 장면을 주시하면서 각자 유월절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묵상하였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묵묵히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생각하였다. 양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고대규 형제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양 가죽 벗기는 사역에 경험하였다.
오전시간에 아이들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토요일 마다 드리는 주일학교 예배시간이다. 몽골인 교사들의 찬양과 율동을 따라 춤을 추며 찬양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이 아름답다. 주여! 이 어린이들이 몽골교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기둥들이 되게 하소서!
오늘은 전도집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을 주민 초청 애찬식이 있는 날, 12시 20분 교회 마당 잔디밭에 의자를 내어놓고 몽골청년들의 은혜스러운 찬양으로 예배를 시작하였다. 70-80가구 정도 되는 동네 이지만 주민들이 110명 가까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예몽팀이 한마음으로 아주 먼 옛날과 우리의 어두운 눈이 sum을 하나님께 드리고, 고대규 형제가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복음을 알기 쉽게 전하였다. 주민들에게 안수기도 해주는 시간, 모든 팀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사모하는 몽골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기도해 주었다. 권선교사의 영접초청기도에 주민들 대부분이 일어나서 영접기도를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이어서 예몽팀의 부채춤공연, 실전에 강한 예몽팀이 호흡을 멋지게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울란바타르 반석교회 리더 형제가 인사말을 하고 뜨겁게 마침기도를 드렸다.
드디어 애찬식, 양을 3마리를 잡았는데 예상보다 주민이 많이 참여 하여 모자라 보인다. 그래도 모두 만족한 모습이다. 몽골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양고기, 초원마다 양떼가 널려 있지만 일년에 두 번 정도나 이런 양고기를 먹는다고 한다. 우리들은 주민들을 위해서 즐거움으로 서빙하고 몽골사역자들과 함께 성전에 둘러 앉아 양고기 파티를 벌였다. 부드럽고 고소하다. 우리팀을 생각해서 그들이 좋아하는 향은 넣지는 않은 것이다. 모두 먹을 만 하다고 맛있게 두 세점씩 양고기를 뜯는다. 차기섭 형제는 체질에 맞는다고 입맛을 다신다.
애찬식이 끝나고 청소를 마치고 바양골 일꾼 10명의 청년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복기도와 축복송을 드리고 3명의 수고한 사역자들에게 선물과 감사카드를 주었다.
돌아가는 차에 올라타고 장래의 몽골의 기둥들에게 인사하는데 왜 이렇게 서운한지... 키가 큰 젊은 몽골 아줌마(몽골은 20세만 되어도 이미 아줌마가 된다)가 “또 오세요” 하는 인사에 크게 감동받는 차기섭형제. 예몽팀들.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자연도, 사람들도...
돌아가는 길도 여전히 험한 길이다. 우리가 점심을 따로 준비 하지 않고 양고기로 하였는데 허진 형제는 양고기가 입맛에 맞지 않아서 먹지 않고 차가 험한 길을 달리니 아무리 주변의 경치가 다시 볼 기약이 없고 야생화로 인하여 아름다워도 멀미를 심하게 한다. 야생화의 터널 같은 살길을 올라 언덕이라 할 정상옆에 축구장보다 조금 큰 야생 양귀비가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쉬는 시간 허진 형제는 주변경치와 무관하게 고통스러워한다. 안타까운 자매들이 구원책을 제시한다. 빈속이라서 그러니 라면이라도 끓여 먹게 해야 하는데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으니 생라면이라도 먹으라고 꺼내 준다. 강순이 자매는 비장의 무기 초콜릿을 아낌없이 부상당한 전우를 위하여 풀로잉한다. 그 풀밭에서 축구를 하던 팀원들이 생 라면을 보고 초원의 사자떼(?)처럼 모여든다. 아낌없이 나누는 허진 형제(그러나 초콜릿은 이미 행불) 팀장 전봉길 형제는 멀미에 도움이 되라고 입에 부치는 스카치 테이프같은 처음보는 사탕을 나누어 주며 사랑을 나눈다.
저녁 7시 울란바타르 시내 권기호 선교사 댁에 도착하였다. 1주일 만에 처음으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는데 정말 살 것 같았다. 사모님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비빔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니 정서가 풀린다. 사모님이 빨래를 세탁기에 해주겠다고 벗어놓으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고마움으로 벗어 놓고 베이스로 돌아왔다. 피곤하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한 주간 승리를 주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6월 15일(주) 현장 실습 제 7일
묵상을 나누는 시간이면 느끼는 것은 이신호 자매의 순수와 겸손이다. 어떻게 저 연세에 저렇게 순수할 수가 있을까? 주님의 은혜의 오묘함의 열매이다.
아침식사인데 갑자기 조성원 형제가 흥분을 한다. 샤워실 공사가 끝나고 사용가능하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제 샤워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팀장 전봉길 간사는 항상 무엇을 섬길 것인가 찾는다. 오늘 아침은 화장실 쓰레기를 자매들 방 화장실 쓰레기까지 깨끗이 비웠다.(정말 본 받아야할 섬김이다.)
중보기도시간 마다 중보기도의 능력을 체험하였다. 은혜와 회개와 눈물이 풍성한 시간이었다.
참치찌개와 꽁치조림으로 아침을 먹는데 살 것 같다. 집보다 낫다. 예몽팀 전속 요리사(실은 남편의 입맛을 위하여 자원함) 이기화 자매의 솜씨가 역시 대단하다.
주일예배를 위해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성원 형제는 휴지를 꺼내 아내의 신발을 깨끗이 닦아준다.(오는정 가는 정) 역시 아내 챙기는 데 앞서간다.(역시 왕 깔끔?) 다른 형제들도 질세라 모두 물티슈를 찾는다.
선교사님이 어제 벗어놓은 청바지와 티셔츠를 세탁해 오셨는데, 세탁기로 그 꼬질꼬질한 때가 안 빠져 선교사님이 다시 손빨래를 하셨다는 말에 모두 뭉킅한 감동을 받았다. 반석교회로 가는 차를 탔는데 승합차 그레이스였다 한국차를 타니 반갑다. 몽골차의 70%가 우리나라 차라고 하니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공항을 지나 시내로 들어가는데 삼성, 기아 등 광고판을 보니 또한 반갑다.
오후 1시 이번 주에 사역할 예정인 반석교회에 도착하여 주일 예배에 참석하였다. 성전은 건물 2층 한편에 30평 정도의 넓이다. 50여명이 뜨겁게 찬양을 올리고 있었다. 반석교회의 리더 형제가 열정적으로 뜨겁게 설교하였으나 우리는 통역이 없어서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답답하고 졸렸다. 새 가족이 교회에 처음 나오면 이런 마음이 아닐까 ?
설교시간을 마친 후 신학교를 졸업한 한 자매를 시골교회로 파송하는 순서가 있었다. 이 교회에서 11번째 파송하는 사역자라고 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예수전도단이 세운 반석교회가 많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되었다.
오후에는 한국의 SK에서 세운 sky쇼핑센터와 재래시장에 들러 시장을 보고 베이스로 돌아왔다. 조성원 형제가 냄새나는 화장실에 방향제를 뿌려주니 덕분에 형제들의 기분이 좋아진다.
저녁 시간에는 몽골 사역자팀, CDTS팀과 함께 친선족구 시합을 가졌다. CDTS팀에 이발하는 형제가 있어서 조성원 형제는 기회를 안 놓치고 이발을 하였다. 역시 별명대로 왕 깔끔이다. 자매들이 수박화채를 맛있게 만들어 모두가 나누어 먹으니 모든 사람들이 대 만족이었다.
22시 30분 한자리에 둘러 앉아 가족의 시간을 가졌다. 한 주간 동안을 돌아보면서 사역과 섬김에 있어서 서로 서로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시간 이었다. 특히 팀장 전봉길 간사가 마지막으로 모든 팀원들을 돌아가면서 칭찬을 해주었다. 이기화 자매는 여걸이요, 웃음이 일품이다. 조성원 형제는 섬세하고 깔끔하다. 고대규 형제는 유모어가 있고 칭찬을 잘 한다. 강순이 자매는 온유하고 말없이 잘해 주었다. 허진 형제는 냉철 하면서도 부드럽다. 이성재 형제는 무던하고 성실하다. 김희 자매는 재치가 있다. 차기섭 형제는 솔선수범하고 아버지마음으로 섬겼다. 이신호 자매는 말없이 어머니 마음으로 잘 챙겨 주었다. 전봉길 간사는 가슴이 뜨겁고 넓은 하나님의 사람이다. 0시 15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주님 오늘도 많은 은혜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6월 16일(월) 현장 실습 제 8일
오늘은 새로운 한주간의 사역을 준비하는 안식일이다.
식당에 가보니 천정에서 물이 샌다. 몽골 건물들은 방수가 되지 않는 다고 권선교사가 주의 사항을 주었는데 2층 세면장을 누군가가 쓰고 물이 안 나와서 수도꼭지를 열어 놓아둔 모양이다. 물이 화장실 바닥에 고이면 밑으로 샐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베이스 식당의 몽골식 점심밥이 설익은 밥이었지만 주방장의 매콤하고 시원한 콩나물국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팀장 전봉길 간사는 식사 후에 꼭 챙기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개밥이다. 바양골 교회에서도 개 사랑이 끔찍하여 온동네 개들에게 일생 최초의 특식을 제공하여 개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바 있었는데 베이스의 문지기 개에게도 정성을 쏟아 부으신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생각나시는가 보다.
오후에는 리더모임을 갖고 한주간의 사역을 계획하였다. 잠깐, 낮잠을 자고 이번주 반석교회 성경세미나에서 설교를 맡은 차기섭, 조성원, 허진, 이성재 형제가 설교 준비를 하느라고 바쁘다. 입이 심심한 시간 차기섭형제가 이벤트 간식을 꺼내어 예몽팀을 섬긴다. 스니커즈 초콜릿과 아몬드, 힘이 난다.
저녁식사는 요리사 이기화 자매의 고추잡채 끝내주내. 전봉길간사는 식당 청소를 열심히 하므로 섬김의 본을 보여 준다. 저녁에는 가족의 시간으로 모여서 앞으로 일정을 나누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하루를 마감했다.
안식을 주시는 주님 감사드립니다.
6월 17일(화) 현장 실습 제 9일
이 곳 베이스에서 몽골의 불편한 욕실 문화를 해결한 우리식의 샤워실이 완성되고 드디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살 것같다.
중보기도 시간을 은혜롭게 마치고 오후에는 처음으로 부부방 배치가 있었다. 희비가 교차되는 순간이다. 싱글 두 형제는 할일이 없어서 한 밤에 탁구를 열심히 쳤다고 하는데......
부부방마다 데코의 명인 강순이 자매가 분위기를 멋지게 연출해 놓았다. 강순이 자매 고마워요. 파이팅!
오후에는 sum연습을 하고 성경세미나인도 때문에 이른 저녁을 먹고 반석교회로 향했다.
날씨는 쾌청하고 강한 햇살이 몽골임을 실감나게 했다. 그래도 그늘에만 가면 서늘해진다. 반석교회에는 30명 정도의 성도들이 모였다.
오늘의 강사는 차기섭형제이고 ‘영적전투’를 강의했다. 나머지 팀원들은 중보기도로 도왔다. 그런데 왜 자꾸 눈꺼풀이 내려올까? 허진 형제는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특별히 조는 장면에 집중을 한다. 누가 찍혔을까?
휴식시간에는 음료수와 호쇼르라는 몽골식 고기만두를 먹었다. 우리나라 만두의 5배 크기는 될 것 같다. 맛있었다. 약간 니글거렸지만.
잘 준비가 된 강의지만 통역설교라 어려움이 있었고, 늦어졌지만 모든 몽골의 성도들이 진지하고 열심히 들어서 감사했다.
베이스로 돌아와서 간단한 평가회를 갖고 각자 부부방으로...내 사랑이 원하기전에는 깨우지 말지니라...
그러나 싱글 허진 형제와 전봉길 간사는 한 방이 되어 ‘허’와 ‘전’이 만났기에 더욱 ‘허전’ 했다는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은혜의 주님 감사 합니다.
6월 18일(수) 현장 실습 제 10일
어제부터 몸이 안 좋은 리더 고대규형제는 묵상도 못하고 쉬러갔다. 이기화 자매가 배달한 따뜻한 차를 한잔씩 마시며 묵상을 하고 고대규 형제에게 심방을 갔다. 목사가 된 후에 최고로 여러명의 목사님의 심방을 받은 날이라고 고백을 한다. 역시 사랑이 명약이다. 금방 회복을 했으니. 오후에는 베이스 주변 강가로 sum연습을 갔다. 전도의 열정이 뜨거운 김희 자매가 빨래하는 두 명의 아줌마에게 전도를 했다. 순수하게 듣고 기도까지 따라하는 몽골여인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강가에서 몽골어 찬양을 함께하고 이 땅을 위한 영적전투의 기도를 드렸다. 기도시간에 이 성재 형제는 몽골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눈물을 주셨다고 고백을 했다.
저녁세미나에서는 조성원 형제가 ‘하나님의 성품’을 강의했다. 특유의 유모어로 몽골성도들까지 계속 웃게 했고 강의중 예정에 없던 양을 두 마리 선물한다고 하여 팀을 놀라게 하였고 결국은 주일날 금일봉을 전달했다. 데코 강순이 자매는 오늘도 여전히 바쁜 날이었다. 이곳 반석교회 벽에도 멋진 작품들을 선물했다.
베이스로 돌아와 간단한 평가회와 긴 리더쉽 모임을 가졌다. 주님 감사 드립니다.
6월 19일(목) 현장 실습 제 11일
아침 식사 시간에 몽골의 특산, 마유주(말젖을 발효시킨 술)가 나왔다. 이것을 마셔야 몽골을 이해 할 수 있다나. 모두 한 모금씩 맛을 보더니 얼굴을 찡그린다. 차기섭 형제는 두 잔을 깨끗이 비운다. 역시 모든 음식을 잘 소화시키는 대가이다. 중보기도를 마치고 리더형제가 오늘 일정을 나눌 때 조성원 형제는 부부관계 회복을 위해 부부방을 하루 더 달라고 부탁 한다. 26년 결혼생활을 회복하기위해 하루에 10년씩해서 부부방이 최소 3일은 필요 한데 하루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리더쉽 회의 후 그 부부만 부부방을 하루 더 가질 수 있도록 특별허가를 받았다.
오후에는 점심을 먹고 ‘자이승 전승기념탑’으로 땅 밟기를 나갔다. 2차대전 당시 소련과 함께 참전해서 독일까지 군대를 파견하여 승리를 기념한 탑이다. 이곳이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온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그 곳에 ‘어워’라는 돌무더기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곳을 시계방향으로 돌며 우상에게 소원을 빈다고 한다.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찬양을 하며 영적전쟁의 기도를 했다. 우리들은 몽골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껴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기념탑을 내려와 현직 대통령궁 앞을 지나서 마지막 여왕이 살았던 겨울 궁전을 관람했다.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문화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했다.
저녁은 한국인이 세운 몽골 최고의 식당이라는 서울 식당으로 향했다. 분위기는 괜찮았지만 냉수 한잔도 없고 음식 맛도 보통이었다.
저녁강의는 허진 형제가 충성에 대하여 강의 하였다. 허진 형제는 저녁을 급하게 먹었는지 속이 좋지 않고 소화가 안 되어 설사를 했다. 첫 번째 강의 시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서 매우 안타까웠고 다른 팀원들은 열심히 중보기도하였다. 휴식 시간후 두 번째 강의 시간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이 되었는지 힘차게 설교하였다. 모두 진지하게 말씀을 듣는 태도를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베이스에 돌아와 평가회를 하면서 좋은점을 찾아가면서 감사했다. 또한 팀장 간사의 제안으로 아내 자랑의 시간을 가졌다. 고대규 형제와 차기섭 형제가 아내들의 장점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 관계상 나머지 형제들은 다음날 하기로 하고 리더쉽 모임을 가졌다.
오늘도 승리를 주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6월 20일(금) 현장 실습 제 12일
묵상시간 김희 자매는 콧물감기 때문에 고전을 하고 고대규 형제는 따끈한 차로 팀원들을 섬겼다.
오후에는 베이스 주변 마을 전도를 계획하였다. 전도용으로 사용할 구제옷들을 분류하고 3명의 통역이 준비되어 3팀으로 팀을 나눈 뒤 베이스 주변의 비오 마을로 전도를 나갔다.
차기섭 형제팀은 56세 된 라마불교를 믿는 로거다쉬 아저씨집을 방문하여 간절히 전도하고 기도해 주었다. 그 아저씨의 집안에는 라마불교의 우상단지 상자가 있었다. 몽골의 90%가 그런 우상의 지배 하에 있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270만 몽골인중 0.5%인 12000여명 뿐인 몽골의 종교상황이 생각났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마음이 열린 준비된 영혼이었다. 풍성한 추수의 때가 열린 몽골의 오늘날 상황이 아닐까 생각했다.
고대규 형제팀은 5가정을 방문하여 3가정이 영접하는 성과를 올리고 기뻐하였다. 조성원 형제팀은 10가정을 방문하여 4가정을 전도하는 업적을 세웠다. 마음이 순수하고 열린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몽골의 전도와 부흥의 가능성을 바라보게 된 보람된 시간이었다.
오늘의 성경세미나는 이성재 형제의 성령론이다. 매일 리더 고대규 형제는 사회를 보며서 인사말을 전하였다. 뛰어난 말씀에 모두 집중을 잘한다. 이어서 이성재 형제가 전심으로 설교를 마치고 기도 시간을 가졌다. 몽골의 청년들이 모두 뜨겁게 기도를 드린다. 성령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강대상으로 초청하니 대부분 나와서 무릎을 꿇고 간절히 눈물로 기도를 드린다.
권 선교사가 인도하여 몽골에 성령을 부어달라고 합심하여 기도하고 마치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천둥 번개가 치고 우박과 비가 많이 떨어져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몽골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란다.
베이스로 돌아오는 길, 도로에 하수도가 없어서 우박과 비는 얼마 안가서 멈춘 것 같은데 물이 많다. 창밖으로 쌍무지개가 하늘에 크게 떴다. 우리 모두는 환호성을 질렀다. 무지개를 가리는 높은 건물과 산이 없어서 그렇게 멋있는 무지개는 처음이었다. 무지개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말씀을 아는 우리팀원들은 몽골을 위해서 오늘 우리가 기도드린 것의 응답이라고 말하면서 기뻐하였다. 과묵한 승합차 기사 아저씨(우리팀 누구보다도 젊다.)도 너무 멋이 있는지 사진을 찍으라고 광장 옆에 차를 세운다. 사진을 찍고 차를 타고 감사하며 달리는데 또 한번 환호성이 나온다. 천지창조인지 예수님이 오시는 날인지를 연상하게 하는 환상적인 석양의 모습이 하늘에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몽팀의 시인 고대규 형제는
“번개는 하늘을 달리고, 똥차는 땅을 달리고, 성령님은 몽골을 달린다”
고 즉석에서 시를 읊는다. 갈 길이 바쁜 아저씨도 환상적 석양에 도무지 그냥 갈 수 없다고 생각 했는지 다시 차를 멈추어 사진을 찍도록 배려한다. 기념촬영을 하고 달리는 차 속에서 저절로 주님에 대한 찬양이 흘러나온다. 차기섭 형제가 인도하여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 실로암을 기쁨으로 찬양하니 어느새 베이스에 도착하였다.
기분 좋게 평가회를 가지고 아내 자랑 시간 2탄을 가졌다. 조성원 형제가 이기화 자매를 자랑하는데 고대규 형제가 아내를 자랑한 11가지의 두 배인 22가지를 자랑함으로써 아내 사랑을 과시하고 모든 자매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어서 등장한 이성재 형제는 여기에 질수 없다고 23가지나 김희자매를 칭찬함으로써 오늘의 참피온이 되었다. 오늘도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영광을.
6월 21일(토) 현장 실습 제 13일
오늘은 땅밟기, 영적전쟁의 날이다. 아침을 먹고 바로 전직 영구차를 타고 베이스를 출발하였다. 달리는 차속에서 이성재 형제가 기도회를 인도함으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였다. 울란바타르 시내에 외국사절이 방문하여 차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출발하는데 버스에 시동이 안 걸린다. 버스기사가 경운기를 시동 거는 것처럼 버스 전면의 뚜껑을 열고 쇠막대기로 있는 힘을 다해 엔진을 돌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우리팀이 버스에서 내려 함께 버스를 밀어주니 시동이 걸린다. 휴 다행이다. 이 곳에서 서는가 했는데.
첫 번째 방문장소는 역사 박물관이다. 작지만 몽골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음은 5분거리에 있는 수흐바트라 광장이다. 몽골의 독립영웅을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는 넓은 광장이다. 광장 주변에는 정부 종합청사를 비롯해서 몽골의 중요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각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덮고 영적 전쟁의 기도를 드렸다.
다음으로 간곳은 몽골 라마불교 최대의 절 간등사다. 150명의 중이 있는 곳이다. 화려한 건물들이 여기 저기 세워져 있고 그 주변에는 탑들이 세워져 있다. 탑들에는 라마 불교의 경전을 적은 작은 통들이 달려 있다. 많은 몽골인들이 라마교의 경전을 읽지 못하고 그저 기록된 통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공덕으로 여겨 통을 돌리면서 탑을 돌며 기도하고 있다. 허탄한 우상숭배의 모습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김희자매는 sum을 하고 싶다면서 혼자 SUM을 한다. 팀원들은 권선교사의 인도에 따라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마음속으로 영적 전쟁의 기도를 드렸다.
점심은 고기가 싸다고 해서 안심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모두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오후에는 ‘톰자흐’라는 몽골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을 방문하였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시장은 생전 처음이다. 외국인이라고 입장료를 10배를 받는다. 권선교사는 이 곳에 소매치기들이 많다고 주위를 준다. 회계와 한몸인 조성원 형제는 가뜩이나 돈 가방에 신경을 쓰는데 그 말에 잔뜩 겁을 먹고 팀원들의 포위를 받으며 걸어갔다. 넓고, 사람이 많다. 없는 것이 없이 모든 물건이 다 있는 것 같은데 품질은 별로다. 살 만한 것은 캐시미어 의류뿐인데 그것만은 비싸다.(물론 한국에 비하면 엄청 싸지만.)
허진 형제, 고대규 형제, 전봉길 간사는 어느 남자가 자기의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 것을 체험하였다. 얼마나 놀랬을까? 나가는 문앞에서 고대규 형제는 술취한 구두 수선공에게 아무 죄없이 망치로 맞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 김희 자매는 좀더 구경하고 싶어 하고, 전봉길 간사는 이상한 냄새 때문에 빨리 나가자고 한다. 예상 시간보다 30분 일찍 1시간 만에 시장을 빠져 나왔다. 버스 기사는 그사이에 어디에 가서 씻고 왔는가 보다. 또 진풍경이다. 기사가 창문을 여는데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서 연다. 차 창문의 잠금장치가 없어서 창문에 나사를 박아 놓았던 것이다.
다음에 몽골의 유일한 백화점과 역전시장에 들려 내일 있을 애찬식 준비물을 사고 베이스로 돌아왔다.
피곤하지만 중보기도를 드리고 리더쉽 모임을 갖고 내일을 계획하였다. 오늘도 주님 안에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6월 22일(주) 현장 실습 제 14일
중보기도 시간에 조성원 형제가 가끔 하던대로 홀로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서 갑자기 신음소리가 들렸다. 모두 화장실에서 쓰러진 줄로 알고 달려가 보니 다행이도 화장실에서 쓰러진 것이 아니고 복도 의자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어지럽고 메스껍다고 하는데, 저혈압과 속이 않 좋은 것이 겹친 탓이 것 같다. 합심하여 기도하고 응급조치를 취했다. 모두 걱정을 했는데 잠시 쉬고 주일예배에 함께 갈 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 SUM을 위해 연습을 해야 하는데 모두가 달인이 된 걸까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없고 SUM장 김희 자매만 마음을 태웠다.
반석교회 주일예배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해서 1시간 정도 뜨겁게 찬양을 드렸다. 100여명이 첨석했고, 12명의 새로운 신자가 일어났다. 우리팀 전원이 특송을 하고 차기섭 형제가 예수그리스도와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은혜롭게 설교를 했다. 마지막으로‘ 주님의 영광’, ‘우리의 어두운 눈이’와 부채춤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다. 특히 ‘우리의 어두운 눈이’ SUM을 할 때 고대규 형제의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흘렀고, 예수님역을 맡은 차기섭 형제의 진지한 표정에 이제까지 느끼지 못한 진한 감동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반석교회 리더에게 감사카드와 선물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간식으로 성도들과 애찬식을 나누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함께 나누는 시간마다 눈빛으로 사랑을 전했고, 우리팀원들은 몇 마디라도 대화하고 싶어 서투른 몽골말을 구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허진 형제님은 메모해둔 기본 몽골어회화를 보면서 열심을 보이고 30대로 보인다는 말에 입이 함박만 해졌다.
아쉬움을 남기며 우리팀은 베이스로 돌아왔고 바로 또 다른 애찬식을 위해 분주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기화 자매와 조성원 형제는 잡채를 준비했고, 차기섭 형제와 이성재 형제는 김희 자매와 이신호 자매를 도와 부침개를 열심히 붙였다. 역시 부침개는 하면서 먹어야 제격이다. 고대규 형제, 허진 형제, 전봉길 간사는 강순이 자매를 도와 데코의 멋진 팀웍을 이루었다. 역시 우리 예몽 팀은 팀웍에 있어서는 거의 천재들이다.
드디어 애찬식 시간, 한국인 선교사 가족들과 몽골 현지인 사역자들을 초청하여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차기섭 형제와 고대규 형제가 인도하는 성찬식을 통해 주님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예몽팀이 준비한 떡과 음식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비록 몽골인들을 위해서 준비하기로 한 양고기 요리가 사정상 아직 준비 되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즐거워했다. 이어서 감사카드와 선물 증정식! 선교사 가족과 몽골 사역자들 까지 작은 선물이라도 정성껏 준비해서 아이들 까지 모두 신나는 시간 이었다.
애찬식이 끝난 후 몽골 A팀 (독수리팀)이 와서 친선 족구 시합을 하고 수박화채를 대접하였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양고기는 준비되었고 모두 식당으로 가서 몽골인들과 함께 양고기를 맛보면서 교제 하였다. 독특한 향내 때문에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피곤하고 바빴지만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였다. 주님께 영광을...
6월 23일(월) 현장 실습 제 15일
오늘은 테럴지 국립공원에 가는 날. 울란바타르 시내에 들려 권선교사와 통역할 바스까 형제를 태우고 1시간 30분(가까워서가 아니라 오늘은 새차라고 할 수준의 차로 여행하였다.)만에 공원입구에 도착하였다. 창밖으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는 절경이 펼쳐진다. 그냥 갈 수 없잖아, 몇 번이나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바위산 앞에서, 양떼와 함께, 거북 바위 앞에서, 알프스경치 같은 곳에서, 1시간 만에 강가에 도착하니 온 동네 말들이 총집합을 한다. 서로 자기네 말을 타라는 것이다. 이곳에 관광객이 오면 말을 타고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정해진 코스이다.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가이드 2명을 포함하여 14마리의 말을 말 한 마리에 2시간에 4천 투그릭에 빌려서 각자 말을 타고 강을 건너 숲속으로 갔다. 김희 자매는 겁이 나서 연신 비명을 지르고 자매들마다 안전요원 마부가 모두 동행 하였다. 전봉길 간사는 말에 오르자마자 바양골에서 타본 경력으로 인해 자신감을 얻었는지 앞에 가는 몽골인을 뒤따라 머리카락을 날리며 사라진다. 전봉길 간사는 그 길로 우리 팀과 헤어져 2시간 내내 못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서야 극적으로 만나는 은혜를 체험하였다. 전봉길 간사는 오는 길에 한쪽 발이 쇠파리에 쏘여서 부어올랐는데 우리는 “양떼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10리도 못가서 발병난다”고 노래하였다.
숲속을 지나 초원을 달리고 들꽃이 깔린 그림 같은 언덕 위를 산책하면서 환상적인 경치를 구경하였다. 1시간 정도 말을 타니 모두들 자신감이 생겨서 마음껏 초원을 달려 본다. 담대해진 김희 자매도 안전요원 마부 없이 타겠다고 한다. 혼자 타더니 더 재미있다고 한다. 비명 지를 때는 언제인고? 돌아오는 길에 팀원들은 하체 부분의 다양한 뻐근함과 통증을 호소하고, 너무나 피곤한지 차안에서는 모두 자면서 돌아왔다.
아름다운 몽골의 자연을 즐기면서 몽골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이 사랑하시지 않는 땅이 어디 있을까? 주님 사랑 합니다.
6월 24일(화) 현장 실습 제 16일
묵상 시간, 조성원 형제의 새신랑, 새 신부 선언에 감격하는 이기화 자매. 묵상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있다. 오늘은 문화체험의 날 울란바타르 시내로 가는 차 속에서 개인당 5만 투그릭씩 배당. 달러 환율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그러나 몽골 노동자 평균 월급이 4-5만원이라고 하니 작은 돈은 아니다. 2시부터 5시까지 마음대로 울란바타르 시내를 체험할 수 있지만 용감하게 개인 행동하는 사람은 없었다. 함께 기념품점에 들리고 울과 캐시미르 전문점인 고비 상점에 들려 간사님들 선물과 가족들 선물을 샀다. 김희 자매는 고비상점의 고비를 못 넘고 이성재 형제의 거절에 시험에 든다. 돈이 원수라니까...
다음으로 모든 팀원이 몽골 백화점에 가서 5층 전통 기념품점을 돌면서 선물을 샀다. 고대규 형제와 강순이 자매는 그 시간에 기념품점에 일하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자매를 만나 대화하다가 전도를 하여 반석교회에 나오기로 약속을 받아 내는 수확이 있었다고 즐거워한다. 복음의 열정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쓰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17시, 백화점 앞에서 권선교사를 만나 코리아 하우스라는 한국식당으로 갔다. 평범한 식당인데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모두들 대 만족이다. 식당을 나와 택시를 타고 저녁시간에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에 참여 하였다. 극장같은 연주홀을 빌려서 쓰는데 500석 되는 장소에 80명 정도의 몽골인들이 모여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였다. 권기호 선교사의 설교에 모두 은혜를 받았지만 나머지 순서는 몽골어 통역이 없으니 답답하였다.
저녁 늦게 평가 모임에서는 오늘의 소감을 나누고 시험에 든 김희 자매와 이성재 형제의 회복을 위해서 합심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것만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6월 25일(수) 현장 실습 제 17일
아침에 이슬비가 내려서 몽골에 와서 처음으로 체조를 생략하였다. 오늘은 내일 귀국을 앞두고 가족의 시간과 평가회만 계획 되었다. 오전에는 자유시간을 가지고 오후에 모여 가족의 시간을 가졌다. 허진 형제의 아내 자랑으로 시작하여 차기섭 형제가 못 다한 아내 자랑을 하고, 전봉길 간사는 무려 30개를 자랑하여 단연 1등상을 차지하였다. 역시 항상 나중에 나온 제품이 성능이 좋은 것 같다.
2부 순서는 부부끼리 편지교환의 시간이다. 차기섭 형제부터 시작해서 형제가 먼저 읽고 자매가 읽고 서로 포옹하는 순서로 진행하였다. 차기섭 형제는 편지를 읽더니 진심으로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성원 형제는 26년간 자매에게 아픔을 준 것들을 눈물로 회개하였고, 이기화 자매도 같이 울 수밖에...
고대규 형제는 시인답게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전해 주었다. 이어서 우리 팀원 서로에게 편지 돌려쓰기, 선교사에게 편지쓰기, 현장실습 소감쓰기의 시간을 가졌다. 사랑은 표현 할수록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저녁식사를 기막힌 청국장으로 먹고 식당 청소를 했다. 마음을 닦듯이 깨끗이 쓸고 닦았다.
저녁에는 평가회로 모였다. 각자 현장실습기간동안 자신이 받은 은혜를 나누었다. 그중에서 몇 가지를 적어보면
첫째, 당번표가 필요 없이 모든 팀원들이 서로 돕고 하나 되어
공동체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감사
둘째, 묵상시간을 통해서 치유와 변화를 체험하게 된 것 감사
셋째, 중보기도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한 것 감사
넷째, 공동체의 유익을 경험한 것 감사
다섯째, 선교사님, 간사님, 선배 팀원들을 통해 섬김을
배운 것 감사
여섯째, 몽골에 대한 애정을 품게 된 것 감사
일곱째, 선교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된 것 감사
여덟째, 부부 관계의 회복의 시간을 가진 것 감사
아홉째, 모든 팀원들 건강과 안전을 주신 것 감사
열째, 재정과 구제품을 통해서 하나님의 공급하심 체험
주시니 감사
모든 영광 하나님께 드립니다.
6월 26일(목) 현장 실습 제 18일- 마지막 날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날!
마지막 까지 체조와 묵상을 성실하게 마친 예몽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새 정이 든 권기호 선교사와 작별 인사를 하는 시간이다. 감사카드와 선물을 드리고 진심으로 축복송과, 축복기도를 했다. 참으로 주님 닮은 훌륭한 선교사다. 그 동안 정이들대로 든 팀원들도 서로에게 포옹을 하며, 사랑과 축복을 전했다.
예몽팀은 마지막으로 결단의 기도를 드리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우울해진 몽골의 소년 소녀들 항코, 징지게, 오르박쌍, 함께 축구도 하고, 마을 전도도 따라 가서 업적도 세우고, 베이스 주변 강가에도 같이 갔던 귀여운 아이들과도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였다. 역시 순수한 아이들은 정이 더 빨리 드나 보다. 문화 체험비 중에서 쓰고 남은 돈을 그들에게 선물하는 마음이 따뜻한 허진 형제.
몽골 독수리 팀과 함께 버스에 오른지 15분만에 공항에 도착, 수속을 밟고 공항을 구경하며 한참 기다렸다. 너무 빨리 왔나보다.
그런데 갑자기 놀라는 허진 형제, 안내 방송에서 찾고 있음. 왜 찾고 있을까? 큰 가방에 넣어가는 밀가루가 걸린 것일까? 혹시 마약으로 오해 한 것은 아닐까?
긴장하는 허진 형제와 예몽팀, 홀로 불도 없는 계단을 내려가서 지하실로 끌려간 허진 형제, 가보니 허진 형제의 가방은 없고 이름을 잘못 들은 것 뿐 이었음.
그러면 그렇지. 주님 감사 합니다.
적금 넣고 현장실습 또 오자는 이기화 자매.
12시 10분 탑승, 조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속에서 각자 현장실습의 은혜를 묵상하는 예몽팀. 15시 30분 인천공항 도착.
16시 공항로비에 나오자 환영 프랭카드. 교장 선생님과 간사님들, 팀장 교회 성도들이 환영하러 나옴. 감격하는 전봉길 간사. 눈물을 글썽거리는 이승자 간사. 함께 기도하고, 각자 집으로. 다음주 월요일, 수료식 때 만나요 살롬!
지금 까지 지켜주시고 인도하신 주님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보고서를 쓰고 나서
서기 이성재 형제
몽골땅의 끝없이 펼쳐진 시원하고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와 말떼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우리와 너무 똑같이 생겨서 외국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몽골인들의 때 묻지 않은 반짝이는 눈빛들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또 가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서기를 잘 해보려고 했지만 글이 짧아 아쉬운 마음 입니다. 현장에서 무엇인가 적어보려고 항상 묵상할 수 있었던 것들이 서기로서의 가장 큰 은혜였습니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 기자 수첩에 적어놓은 글들을 읽으면서 그 순간들을 회상하니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새롭고 행복했습니다.
그때의 감동들을 온전하게 옮기지는 못했지만 항상 주님을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현장실습기간 동안 주님은 저에게 몽골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훌륭한 선교사님과 선배 목사님들과 교제하는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렇게 좋은 훈련을 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주님과 예몽팀을 사랑하기에 예몽팀을 위해서 기도와 헌금으로 동역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주신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앞으로의 삶과 사역에서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닮아가길 소원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예몽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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