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글/산향
마음은 고향을 거닌다.
겨울 밤나무 아래를
흙담이던 대장간 무너지고
풀무 간곳 없고
모루가 있던 곳 짐작으로만
다만 단쇠를 치던 망치소리만 들리는 듯 -----
마당가 실개울을 거닌다.
얼음놀이 하던 그날처럼 날래지 못하여
넘어질까 조심되어 엉거주춤
오늘밤에는 분명 얼음에 미끄러지는 꿈
반갑지는 않아도 상여집도 살핀다.
혐오시설이라서인지 근대화 때문인지
흔적도 없고 그리로 포장된 길이 ----
떡돌은 제자리에 있군요!
자리를 지키며 흐르는 세월을 보냈군요.
예전보다 작아 보여요
풍상에 시달려서인가?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지쳐서인가?
떡메에 맞아 골병이 들어서인가?
옛집은
먼 발치서 기웃하고 만다.
여기 살았었노라기엔
너무 세월이 흘렀다.
그래서 그냥 마음만 가본다.
오늘도 ---
2004년 2월 1일 고향은 그리움의 근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