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마음 만

산향김포 2006. 12. 25. 09:02
 

 

마음은

                             글/산향

 

마음은 고향을 거닌다.

겨울 밤나무 아래를

흙담이던 대장간 무너지고

풀무 간곳 없고

모루가 있던 곳 짐작으로만

다만 단쇠를 치던 망치소리만 들리는 듯 -----



마당가 실개울을 거닌다.

얼음놀이 하던 그날처럼 날래지 못하여

넘어질까 조심되어 엉거주춤

오늘밤에는 분명 얼음에 미끄러지는 꿈



반갑지는 않아도 상여집도 살핀다.

혐오시설이라서인지 근대화 때문인지

흔적도 없고 그리로 포장된 길이 ----



떡돌은 제자리에 있군요!

자리를 지키며 흐르는 세월을 보냈군요.

예전보다 작아 보여요

풍상에 시달려서인가?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지쳐서인가?

떡메에 맞아 골병이 들어서인가?



옛집은

먼 발치서 기웃하고 만다.

여기 살았었노라기엔

너무 세월이 흘렀다.



그래서 그냥 마음만 가본다.

오늘도 ---



2004년 2월 1일    고향은 그리움의 근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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