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귀롱나무(구룡목)

산향김포 2013. 4. 16. 07:05

 

약 - 구룡목(귀룽나무)은 어디에 좋은가?

▶ 중풍, 각종 간질환과 신경통에 효험 큰 구룡목

 

구룡목(九龍木)은 장미과에 딸린 큰키나무다. 깊은 산속이나 물기 있는 개울가에 드믈게 자란다. 키는 15m쯤 자라고 줄기는 검은 빛이 나며 잎은 벚나무잎을 닮았다. 우리말로는 귀룽나무 또는 구름나무라 고 부르며 구룡목이라는 이름은 약초꾼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귀룽나무, 암귀룽나무, 흰귀룽나무, 흰털귀룽나무, 서울귀룽나무 등의 여러 종류가 있으며 어느 것이나 다 약으로 쓴다.

구룡목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간염, 지방간, 간경화증 같은 간 질환과 근육통, 근육마비, 허리 아픈 데, 중풍, 신경통, 관절염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잔가지나 껍질, 잔뿌리를 하루에 40g씩 달여 먹거나 술에 담가 6개월 넘게 두었다가 조금씩 마시면 갖가지 간 질환을 치료하고 기혈의 순환을 좋게하여 신경통, 관절염, 요통, 기관지염, 인후염 등 온갖 질병을 낫게 한다.

구룡목의 어린 잎은 음식재료로도 좋다. 봄철에 새 잎을 따서 나물로 무쳐 먹고 양념을 발라 쪄서 먹고, 튀김을 해 먹기도 하는데 약간 매 콤하면서도 특이한 향이 있다. 가을철에 까맣게 익은 열매를 따서 35 도 이상의 증류주에 3개월 넘게 담가 두면 까맣게 우러나는데 이것을 조금씩 마시면 정력이 좋아지고 요통이나 대퇴부의 근육이 마비 되고 당기는 데, 중풍 등에 큰 효험이 있다. 9월이나 10월 잎이 지기 전에 잔가지나 껍질을 채취하여 잘게 썬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었다가 조금씩 달여 차처럼 마신다.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구룡목은 마가목과 약성이 비슷하다. 가지를 꺾으면 나는 냄새도 비슷하고 마가목 대신 약으로 쓸 수도 있다. 마가목과 마찬가지로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있다. 구룡목의 약성에 대해서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각지의 산기슭이나 산골짜기, 개울가에서 자란다. 잎에 배당체인 푸르나신이 있으며 기침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신선한 잎을 수증기에 증류하여 기침을 멎게 하는 약을 만들 수 있다. 민간에서는 피부병 때 어린가지를 달인 물로 씻는다.”

구룡목은 맛은 쓰고 매우며 특이한 향기가 나고 성질은 약간 차다. 간의 열을 내리고 장에 있는 나쁜 균과 벌레를 죽이며 설사를 멎게 하며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삭인다. 팔이나 다리가 마비된 것을 풀어 주고 척추염, 관절염, 신경통, 요통을 치료한다.

지리산 일대에 사는 사람들은 오갈피나무, 엄나무, 마가목, 구룡목, 산뽕나무를 지리산 오약목(五藥木)이라고 하여 이 다섯 가지 나무를 달인 물로 식혜를 만들어 관절염, 신경통, 요통, 중풍 등을 치료하는 데 쓰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고 한다.

약으로 쓸 때는 아무때나 잔가지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잘게 썰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두고 쓴다. 물로 달여서 복용할 수 도 있고 술에 담가서 우려내 복용할 수 도 있다. 술에 담그려면 반드시 찹쌀이나 율무 같은 곡식을 증류하여 얻은 소주를 써야 한다. 일반 소주를 쓰면 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구룡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한의학이나 민간에서도 거의 쓰지 않는 약초지만 잘 활용하면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도시 근교의 야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므로 관심만 있다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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