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5월 폭밀기-꿀이 폭포처럼 쏟아지면

산향김포 2013. 5. 15. 05:53

5월 폭밀기-꿀이 폭포처럼 쏟아지면

아까시 꽃이 피면 호박, 수박, 참외를 기르는 분들은 매우 바빠진다고 합니다.

꿀벌이 수정을 해야 열매가 잘 맺히는데, 꿀벌은 호박꽃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향기롭고 깨끗한 아까샤 꽃만 찾아가니 그만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일일이 한 송이 한 송이 시집을 보내주지요.

아까시 꽃이 활짝 피면 꿀벌은 비행기소리를 내며 꿀을 실어 나릅니다.

기온이 높고 날씨가 좋으면 우리의 일벌은 하루에 16번이나 꿀을 실으러 갑니다.

1번에 0.03g의 꿀을 얻기 위하여 100송이에서부터 많게는 5,000송이에서 20,000송이를 찾아다닌다고 하니 그 엄청난 노동량은 실로 눈물겹습니다.

한 통의 밖일벌이 30,000마리라면 하루에 들어오는 꿀은 8kg~15kg이 됩니다.

비오기 전 날씨가 후덥덥한 날은 배가 띵띵하도록 꽃꿀을 넣고 무거운 몸을 가녀린 날개의 힘으로 날아와 집 앞에 오면 긴장이 풀려서 뚝 떨어져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문 앞에서 한참을 할딱이며 숨을 고룬 다음 나들문으로 기어 들어갑니다.

강군의 벌통 속에는 하루만 되어도 꿀이 가득하게 됩니다.

뱃속에 넣어온 꽃꿀은 체액을 섞어 전화시키고 수분을 증발시키고 다시 그들의 창고에 정리합니다. 밤에도 소낙비 소리를 내며 이 일을 합니다.

우리의 기대와 환희가 넘쳐나는 폭밀기! 꿀이 폭포처럼 흐르는 이때는 살맛나지요.

누구가 이렇게 과장해서 표현했는지 좋은 꿀 많이 뜨는 방법 중 한두 가지만 실천해도 이 말은 실감이 날 것입니다.

 

1. 애벌레와 어린 벌이 많으면 벌만 키웁니다.

유밀기에 애벌레가 많으면 밖일벌이 안살림에 종사합니다.

이 시기에 알이 많고 애벌레가 많으면 안살림벌이 많아지고, 갓 태어난 어린 벌이 많으면 꿀뜨는 데 최대의 적이라는 분봉열이 일어나게 됩니다.

 

2. 꿀이 가득한 덧통은 3층으로 올리고

3층이나 4층 덧통 강군에서는 애벌레장과 번데기장을 희생군으로 옮기고 2층에 벌꿀전용벌집 9매를 넣어두면 날씨가 좋으면 하루만에 덧통에 하나 가득 꿀이 찹니다.

이것은 3층 덧통으로 그대로 올리고 다시 빈벌집 9장을 넣은 덧통을 2층에 얹습니다.

빈벌집 10장을 넣어도 됩니다만 9장을 넣는 까닭은 꿀이 많이 들어올 때는 덮개 덮은 벌집이 많아져서 채밀할 때 더 힘이 듭니다. 벌집을 지키는 안살림벌을 줄이며 꿀을 많이 채우고 일하기 좋도록 9장을 넣습니다.

꿀이 덜 찼으면 벌집은 그대로 두고 덧통 전체를 돌립니다.

즉 뒤쪽이 앞쪽으로 오게 합니다. 벌집 위치와 방향이 바뀌므로 꿀이 고르게 차게 되고 숙성이 잘 됩니다. 벌집이 없으면 벌집바탕을 넣어도 되지만 2층에서 꿀을 뜨는 일이 많더군요. 더 좋은 품질의 꿀을 생산하자면 345층으로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3. 홑통의 꿀이 찬 벌집은 날마다 빼 올리고……

밖일벌을 모은 주력군에서는 하루만에도 꿀장이 넘칩니다.

허술한 덧통군보다 오히려 더 많이 들어옵니다. 안일에 종사하는 벌이 적기 때문입니다. 꿀장은 덧통군으로 빼어 올립니다. 여왕벌이 붙어가지 않도록 확인하고 어린벌이 붙은 체 옮겨도 됩니다. 번데기장에서 어린 벌이 태어나고 알을 낳기 전에 꿀을 채웁니다. 출방을 덜한 부분이 있어도 꿀이 많으면 옮깁니다. 꿀장에 알이 약간 있어도 옮기고 그 자리에는 빈벌집을 넣습니다. 빈번집이 없으면 벌집기초만 넣어도 빈벌집 넣은 것처럼 꿀이 모입니다.

 

4. 나들문은 최대로 넓혀주고……

살림난 벌이 감나무에 집을 짓고, 꿀을 모으고 새끼 치는 것을 관찰해본 적이 있습니다, 비를 맞지 않도록 헌 뚜껑만 얹어 두었는데, 7겹으로 둥글게 집을 지었고 꿀도 많고 새끼도 잘 길렀습니다.

아까시꽃이 지고 나서 도둑벌의 침범을 받았습니다.

그 후부터 아까시 유밀기에는 자연에 가깝게 해도 좋다고 생각했으며 환기가 잘 되어야 살림날 기운이 없어진다고 봅니다. 5cm 높이로 나들문을 크게 하면 살림날 기운이 줄어듭니다. 강군은 덮개를 모두 없애도 됩니다.

 

5. 벌집기초를 넣어주며……

홑통군에서 꿀장을 빼올리고 그 자리에 벌집이 없으면 벌집바탕을 넣어도 됩니다.

일벌들은 집을 짓는데 체력이 가장 많이 소모되고 꿀이 많이 소요된다고 합니다만 이 시기에는 꿀이 워낙 많이 들어오고 새벌이 탄생하며 집을 지으므로 벌집기초를 넣어주면 살림날 기운이 없어집니다. 벌집기초 두세장 넣어도 저녁에 집을 짓고 이튿날부터 꿀을 채우게 됩니다.

 

6. 좋은 왕집은 보호하고……

홑통의 번데기장에 엄청 좋은 왕집을 짓는 것이 더러 있습니다.

풍부한 유밀, 알맞은 날씨, 많은 일벌이 있어 좋은 여왕벌이 아까시꿀 먹고 길러집니다. 쌍으로 짓거나 나쁜 위치에 있거나 불량 왕집은 없애고 좋은 왕집을 보호하다가 익으면 살림내기를 합니다. 우수한 성능의 좋은 왕이 태어나며 밤꽃이 필 때 신왕이 됩니다. 아까시꿀도 신왕이 태어난 다음 뜨면 좋은 꿀 얻을 수 있습니다.

 

7. 비가 올 때는 덮개를 열어주고

유밀기 폭밀기에 비가 내리면 여간 손해가 아닙니다.

꿀이 축나고 밖일 나가지 못한 일벌이 집안에 있다가 답답하여 살림날 기운이 일어납니다. 그물망덮개도 벗겨주면 살림날 기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8. 수벌방의 처리

수벌은 여왕벌과 짝짓기에 쓰일 뿐 무위도식하며 살림날 기운을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당연히 없애는 것이 좋지요. 어떤 양봉가는 수벌방을 봉하면 계속 끊어줍니다만 봉한 다음에는 꿀과 꽃가루의 소모는 적고 열만 필요합니다. 수벌은 덮개를 덮은 후 약 보름(14.5)이 지나야 태어나는데 덮개를 끊어주면 꿀과 꽃가루의 소모주기를 단축하여 그만큼 손해되는 일입니다. 태어난 후에 불량한 수벌을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덧통의 수벌방은 덮개를 끊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왕이 올라오지 못하고 꿀을 먼저 채우는 방이 되니까요. 수벌이 되기 전 머리가 보랏빛이 되었을 때는 채취하여 날것으로 먹거나 튀겨먹어도 좋으며, 튀김가루를 입혀 튀겨주면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선진 외국의 학교급식에는 곤충의 가루를 빵에 넣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메뚜기도 고급 영양식으로 먹는데, 수벌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빵에 넣으면 어떨까요. 유밀기에는 수벌방 덮개를 끊어주면 알을 낳기 전에 꿀을 먼저 채우게 됩니다.

 

9. 그 밖의 관리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환기가 잘 되도록 나들문을 넓혀주고 그물망 덮개를 덮습니다. 들판과 야산이 있는 곳이라도 가까이 높은 산이 있고 골짜기가 깊은 곳에서는 꽃이 피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꽃은 계속 피는데 밖일벌이 줄어들면 희생군에서 벌이 붙은 벌집을 빼어 나들문 앞에 털어주면 밖일벌이 보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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