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향을 ---->
글/산향
난 고향을 떠났습니다.
내 마음으로 떠난 것은 아닙니다.
내 생각으로 떠난 것도 아닙니다.
그 어린나이에
삶이 나를 떠밀었습니다.
돌아오리라 생각하였습니다.
돌아가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삶의 그물에 걸렸습니다.
떠날 땐 어른들의 그물에 걸려서이지만
이젠 내 그물에 걸려 있습니다.
아무도 팔다리를 잡는이 없지만
아무도 길을 막거나 웅덩이를 파지도 않습니다.
고향에서 칼을 가는 에서도 없습니다.
가면 안 된다는 율법도 없습니다.
마음은 하루에도 ---
아니 시시 때때로 찾아 갑니다.
몸은 고향을 갈수 있을지
몸담을 초가를 찾을 수 있을지
그런 날이 언제쯤 올지
그냥 소망입니다.
2004년 1월 31일 미역국을 먹다 보니 고향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