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향
글 / 산 향
안개 인가?
바람 인가?
온몸을
감아드는 향
비탈에서
골짜기에서 터져 퍼진다.
섬진강보다 넓고 깊은
강되어 흐른다.
강하지 않아서 좋다
부족하지도 않아서 좋다.
눈에 보임보다
몸에 느낌이라서 더 더 좋다.
애인 같은
아내와 함께여서
더욱 좋다.
2004년 3월 19일 섬진강 강가의 매화농원의 매화축제에서
매화는 거기 있어 매향을 날리는데
나는 무슨 냄새가 날까?
주님은 날더러 주향을 날리라 셨는데
내 욕심 때문에 썩은내를 풍기진 않아야 할터인데
주님 내속에 주님의 마음을 담으사
주향을 미풍에라도 싣게 하소서
올해에도 여전히 피어나는 매화를 보며 2021년 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