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외국산 석청(벌꿀) 구입시 독소 조심

산향김포 2011. 11. 4. 14:54

 

외국산 석청(벌꿀) 구입시 독소 조심!!

 

인터넷 또는 지인들의 소개로 외국산 벌꿀을 구입할 경우

네팔산 석청이나 뉴질랜드산 벌꿀, 일본산 꿀은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네팔 고산지대에서 채취한 벌꿀(석청)은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소를 함유하여 이를 섭취할 경우 저혈압, 오심,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네팔산 석청의 수입 및 유통은 금지되어 있다.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 : 히말리아 고산지역(해발 3,000m이상) 철쭉(Rhododendron)속 식물의 화분(pollen)과 꽃 꿀(nectar)에 존재하는 심혈관 관련 독소로 - 섭취시 저혈압, 구토, 과도한 타액분비, 오심, 무력감, 의식소실, 시야장애 등을 유발

 

또 투투나무가 자생하는 뉴질랜드 지역에서 늦은 여름에 생산한 벌꿀은 투틴이라는 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이를 섭취할 경우 구토, 어지러움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한다.

투틴(Tutin) : 투투나무(Coriaria arborea)수액을 곤충(passion vine hopper, Scolypopa australis)이 섭취하여 만들어낸 신경독소인데, 꿀벌이 이 단물을 취하여 투틴이 함유된 꿀을 만들어 냄

- Tutin은 동물과 인간에게 잠정적인 신경독소이며, 증상(인간)은 어지러움, 구토, 발작과 혼수상태를 일으킴

- 1880년대 후반 벌꿀 독성이 알려졌으며, 최근(2008.3) 뉴질랜드에서 20명이 투틴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음

 

무슨, 벌꿀의 독이라니..? 뭔 소리냐고 타박하실 수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네요.

 

쉽게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흔히들 먹어오던 꿀은 그저 우리 주변 산천의 아카시아나 밤나무의 꿀을 벌들이 가져 온 것을 인간들이 빼앗아 먹었지만, 외국에서는 밀원도 넓고 워낙에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기 때문에 어떤 꽃에서 따온 꿀인지를 알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하지요.

게다가 앞으로는 FTA니 뭐니 하면서 농산물 수입자유화 바람이 불고 있으니 이미 살금살금 외국산 벌꿀이 들어오곤 있지만, 앞으로도 그 양이나 종류도 다양해질터 그때 자칫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얼마 전에는 뉴질랜드산 벌꿀로 사람이 중독되었다고 하는 방송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재미난 글을 보게 되었기에 옮겨봅니다

 

일본 동북지방에서는 옛부터 8-월동 시기까지 얻어지는 벌꿀은 독()초에 유래하는 독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까 먹지 않는 관습이 있답니다.

실제로 19788월에는 아키타현과 도쿠시마현 아이즈(會津)이라는 곳에서는 벌꿀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했는데, 중독을 일으킨 벌꿀을 물에 녹여 0.5%로 만들어 그 안에 송사리를 넣어봤더니..(이런 걸 독성검사라고 합니다. 특히 물에 녹는 것들은 주로 송사리를 넣어봐서 실험을 합니다) 아키다현의 것에서는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송사리가 모두 죽었던 것에 반해 후쿠시마산 벌꿀에는 한 마리도 죽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19868..야마가타현에서는 벌꿀을 먹고 3-4분만에 구토를 하고 이후 침 흘리고 경련을 일으키는 지경까지 되었으나 다행히도 죽지는 않은 식중독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벌꿀을 회수해서 밀원을 조사했더니, 현미경검사에서는 쑥 등의 꽃가루가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쑥에도 꿀이 있나요? 어쩌면 다른 꽃에서 꿀을 먹고 돌아오다가 잠시 쑥 위에 앉아 있다가 묻은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당시로서는 꽤 훌륭한 분석방법이었던 고속액체 크로마토그라피로 어떤 성분이 벌꿀에 들어있는지를 분석해 보았지만 위험하리라 여겨지는 성분을 찾아내진 못했습니다. 만약 철쭉(진달래)의 화분이 들어있다면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을 의심할 수 있을 것이고, 투구꽃(바곳, 烏頭.附子)의 꽃가루가 들어있다면 아코니틴(aconitine)을 위심할 수 있다고 하네요

 

또다시 19924... 이번에는 이와테현의 한 산림에서 임업종사자들이 숲속에 쓰러져 있던 나무 아래서 벌집을 발견하곤 그 안에 들어있던 꿀을 먹었는데, 6명 중 5명은 먹은지 10-1시간 안에 구역질, 구토, 오한, 관절 쑤심, 보행곤란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그 중 3명은 입원할 정도였습니다. 그 중 1명은 의식불명,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경우엔, 송사리를 사용한 독성검사를 했더니 4시감만에 모두 죽었습니다. , 독성이 있다는 말이지요. 역시 현미경검사로 어떤 꽃가루가 들어있는지 조사했더니 투구꽃과 같은 속에 속하는 식물의 것이 나왔고, 출현율은 68%나 되었답니다.

하지만 이와테현 독꿀의 주성분은 아코니틴이 아니고 에사코니틴이란 화합물이었습니다. 벤조일 옥시기가 아니소일 옥시기로 치환되는 것만으로도 독성이 강해지고 송사리의 차사량도 낮아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