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2020년 11월 03일 인생길은 거침없는 고속도로가 아니더라 예상 못할 정도로 굽이진 길도 있고 숨이 턱에 차는 고갯길도 있고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갯길도 있고 밝은 날이 올 것 같지 않은 긴 밤길도 있고 가위 눌린 듯이 숨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길도 장마철 산사태로 막힌 듯 막힌 길도 홍수로 끊어진 듯 끊어진 길도 잘못 들어온 길인가 망설이는 길도 미로처럼 나갈 길을 알지 못할 길도 있더라 그러나 굽이진 길을 돌아들며 보면 그곳에 이정표가 목에서 단내가 나도록 고개를 오르다 보면 그 한쪽에 옹달샘이 어두운 밤 안갯속에선 빛으로 이젠 양떼를 이끄는 목자 같은 안내자 있으니 끊어진 길도 없고 미로도 없으니 망설일 일도 없고 답답한 길도 없어지고 시편 기자가 노래하던 길이 되었으니 내가 사망의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