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마음만(자작시)

산향김포 2005. 6. 15. 18:36

마음만 산향 마음은 고향을 거닙니다. 겨울 밤나무 아래를 둘러봅니다. 흙담은 무너지고 풀무는 간곳이 없고 모루가 있던 곳은 짐작으로만 알겠고 다만 단쇠를 치던 망치소리만 들리는 듯 ----- 마당가 실개울을 거닐어 봅니다. 얼음위에서 스켓트를 타던 그날처럼 날래지 못하여 넘어질까 조심되어 엉거주춤 걸어봅니다 오늘밤에는 분명 얼음에 미끄러지는 꿈으로 잠을 깰 겁니다. 반갑지는 않아도 상여집도 돌아봅니다. 혐오시설이라서인지 근대화 때문인지 흔적도 없고 그리로 포장된 길이 ---- 떡돌이 제자리에 있군요! 자리를 지키며 흐르는 세월을 보냈군요. 예전보다 작아 보여요 풍상에 시달려서인가?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지쳐서인가? 떡메에 맞아 골병이 들어서 인가? 옛집을 돌아보고 싶으나 먼발치서 기웃하고 맙니다. 기웃대다 주인이 물으면 내가 여기 살았었노라기엔 너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그냥 마음만 가봅니다. 오늘도 ---- 2004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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