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 시절이 그리워

산향김포 2005. 6. 30. 21:01
 

 

   그 시절 그리워

                       글  /  산  향


둔덕아래 

잿간 지붕 위

철 이른 추석제수용

밤 대추

멍석자리에 널렸다.


개구쟁이들 

마주들 보다가

어느새 이심전심

주머니들을 채웠다.


효자라서 

어머니와 나누고


우물가 사발통문

어머닌 

범인을 아신다.


어머니의 부르심

제발이 저려서

게걸음으로 


손아귀에 잡힌

도둑 효자

모래에 묻어둔

밤 대추 꺼내들고

제자리를 찾아 빌던 용서


어제 같은데

그 모친 손에는 힘이 없고

그 악동

머리엔 힌 올이 성성


둔덕 아래

그 집은 아직 있는지


2004년 1월 19일 저녁 고향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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