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 시절 그리워
글 / 산 향
둔덕아래
잿간 지붕 위
철 이른 추석제수용
밤 대추
멍석자리에 널렸다.
개구쟁이들
마주들 보다가
어느새 이심전심
주머니들을 채웠다.
효자라서
어머니와 나누고
우물가 사발통문
어머닌
범인을 아신다.
어머니의 부르심
제발이 저려서
게걸음으로
손아귀에 잡힌
도둑 효자
모래에 묻어둔
밤 대추 꺼내들고
제자리를 찾아 빌던 용서
어제 같은데
그 모친 손에는 힘이 없고
그 악동
머리엔 힌 올이 성성
둔덕 아래
그 집은 아직 있는지
2004년 1월 19일 저녁 고향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