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고향 지킴이

산향김포 2013. 1. 15. 19:51

고향 지킴이

                            산향  2013111

 

지나는 길에 찾은 고향

만나는 사람들이 낮이 설어 스치듯 지났지만

여전히 반가운 몸태

풍상 세월을 비켜선 듯 의연한 모습

조부가 거기에 소고삐를 묶었고

선부가 그 그늘에서 풀부질을 돕던

대장간 옆 한그루 밤나무

 

정겨운 이들 다 가고

대장간도 흔적이 없는데

 

혼자서 고향을 지키는 밤나무

지금은 풋밤을 얻으려 누가 돌팔매를 하는지

지금은 알밤을 얻으려 누가 찾아 가는지

알 수 없지만

 

변하는 문화 속에 떠남이 일상인데

그 누군가의 추억을 만들어주며

그 누군가의 고향 이야기를 만들어주며

그렇게 고향을 지키는 지킴이

그렇게 자리를 지키는 고향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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